
강정호.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시진 감독은 2일 문학 SK전에 앞서 전날 홈런 3개를 쳐 홈런랭킹 단독 1위(21개)로 부상한 박병호에 대해 얘기하다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김 감독은 “어제 (박)병호하고 하이파이브 하는데, 그 뒤로 (강)정호의 얼굴이 보였다. 표정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고 말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19개로 전반기부터 홈런 단독 선두를 지켜오다 박병호에게 추월을 허용한 강정호의 기분이 유쾌할 수만은 없었으리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강정호는 6월 16일 목동 롯데전 이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가 홈런 단독 1위로 나선 것이 강정호에게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해선 김 감독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정호가 타율 관리를 잘 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방망이가 무뎌질 수 있다”며 “때문에 정호가 (홈런 1위에 대한) 끈을 놓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 감독은 “정호도 사람인데 왜 (홈런왕이) 의식이 되지 않았겠느냐”며 “시즌 개막 전 정호의 목표도 홈런 1위는 아니었다. 정확한 타격을 하다보면 홈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만큼 홈런왕에 대한 생각은 아예 잊었으면 좋겠다”고 무심타법을 주문했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