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노출 많은 비치발리볼 방송사고 없는 이유…

입력 2012-08-03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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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구(위)와 비치발리볼 경기 장면. 사진출처|美 NBC·SBS 올림픽 중계 방송캡처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수구 경기 도중 한 선수의 가슴이 드러난 장면이 그대로 중계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NBC 방송은 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과 스페인의 여자 수구 경기를 생중계했다.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그 와중에 한 선수가 다른 선수의 수영복을 잡아당겨 상대의 가슴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이 장면은 수중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미국 전역으로 방송됐다.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미국의 누리꾼들은 이 장면을 캡처해 SNS로 퍼뜨렸고, 이후 이 사진은 전세계로 유포되고 있다.

수구는 물 속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경기 특성상 노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종목. 이에따라 많은 방송사들이 중계를 피하거나 지연 중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호주와 러시아 경기에서는 양 팀 출전 선수 10명의 수영복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노출의 대명사’비치발리볼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안전 운항을 하고 있다.

비키니 차림 선수 2명이 한 팀을 이뤄 모래사장에서 펼치는 비치발리볼은 하계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중 하나. 미국 등 북미권 시청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자 선수들이 비키니를 입고 뛰는 비치발리볼의 평소 경기 모습. 동아닷컴 DB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비치발리볼의 경기 시간대를 오후 11시로 정했다. 대회가 열리는 런던의 밤 기온은 평균 17도. 비키니를 입고 경기를 하기에는 쌀쌀한 날씨다. 결국 선수들이 비키니 위에 셔츠와 긴바지를 덧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어 방송사고의 위험에서 한발짝 비켜난 셈이다.

또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3월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적 관습과 종교적 신념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여자 비치발리볼 선수들의 의상 규정을 수정했다. 이에따라 여자 선수들은 최대 무릎 위 3cm 길이의 반바지와 소매가 있거나 민소매 상의를 입을 수 있게 돼 노출 사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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