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한발 한발 함께 쏘다 한발 한발 가까워져“

입력 2012-08-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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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혁-기보배 신궁커플 “같이 훈련한 게 데이트”
4일 런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인기 개그맨 김준현과 99%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오진혁(31·현대제철)이 김준현의 유행어 “고뤠∼”를 외쳤다. 가수 채연을 닮은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옆에서 폭소를 터뜨렸다.

런던 올림픽에서 양궁 사상 첫 남녀 올림픽 개인전을 석권한 ‘금(金)-금(金) 커플’의 모습은 편안하고 여유로웠다. 역대 최강 ‘신궁(神弓) 커플’이 탄생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 두 사람은 주위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본보 4일자 1·8면 참조

그동안 둘에게 가장 익숙한 데이트 장소는 태릉선수촌이었다. 오진혁은 “토요일 오후까지 훈련하다가 같이 나가서 저녁을 먹고 차 한 잔 마신 게 데이트의 전부였다. 그러다 다시 활을 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기보배의 어떤 점이 좋았느냐”는 질문에 오진혁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배려심이 좋았다”고 했다. 기보배는 오진혁에 대해 “생긴 것과 달리 다정하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그냥 보통 연인들처럼 자연스럽게 봐 달라. 지금처럼 좋은 관계가 잘 유지된다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오진혁과 기보배를 앞세워 금 3, 동 1개의 호성적을 낸 양궁 대표 선수들은 이틀 동안 런던 시내 관광을 즐긴 뒤 선수촌에 재입촌해 다른 종목 한국 선수 응원 등의 일정을 소화하다 한국 선수단 본진과 14일 귀국할 계획이다.

둘의 열애 소식은 해외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4일 “오진혁이 한국이 그토록 기다리던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이 여자친구 기보배에게 자랑할 정도는 못 됐다”고 전했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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