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막판 대역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입력 2012-08-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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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김종현, 男 50m 소총 3자세 은메달… 강초현 이후 12년 만의 소총 메달
6일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 김종현(27·창원시청)은 경기 중반부터 미국의 간판 소총 선수 매슈 에먼스(31)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점수는 에먼스의 1.6점 차 우위. 권총에 비해 이변이 적은 소총에선 뒤집기가 쉽지 않은 점수였다. 그런데 먼저 격발한 에먼스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7.6점을 쐈다. 김종현은 10.4점을 명중시켰다. 1.2점 차의 극적인 역전이었다. 에먼스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같은 종목에서 9발째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발에 남의 표적을 쏴 꼴찌로 추락한 아픈 경험이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도 마지막 발에 4.4점을 쏴 메달을 놓쳤다.

본선에서 1171점으로 5위로 결선에 오른 김종현은 결선에서 101.5점을 기록하며 합계 1272.5점으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한화갤러리아) 이후 12년 만의 소총 메달이다.

‘거짓 없이 성실하게’란 좌우명을 갖고 있는 그는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으나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은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은메달을 따고 기자회견장엘 갔는데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은 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던 그는 이날 은메달을 딴 뒤 취재진의 집중적인 인터뷰 세례를 받았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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