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강적 러시아 격파 노르웨이와 결승行 리턴매치
올림픽만 열리면 빠짐없이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올림픽에 나와 메달을 못 딴 건 딱 한 번뿐이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성적을 이야기하던 대한핸드볼협회의 한 임원은 “그런데도 여전히 찬밥 신세의 비인기 종목”이라며 하소연을 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8회 연속 4강에 들었다. 한국은 8일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난적 러시아를 24-23, 한 점 차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은메달을 땄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8회 연속 4강 진출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4위에 그쳤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빼고는 참가했던 모든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 2개, 은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조별리그 A, B조의 1∼4위가 맞붙은 8강전에서 한국(B조 2위)은 러시아를 피하고 싶었다. 선수들은 “제발 러시아만은…”이라고 바랐다. 러시아는 A조에서 3위를 했지만 2000년대 이후 열린 6차례의 세계선수권에서 4번이나 정상에 오른 절대 강자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때 러시아에 24-39로 15점 차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올림픽의 감동을 전해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이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달랐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길 때까지 22-22로 접전을 벌이다 권한나(서울시청) 류은희(인천시체육회)의 연속 골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챙겼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벤치를 주로 지켰던 권한나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6골을 넣었다. 강재원 여자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팀 히든카드”라고 했던 권한나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와 4년 만의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에 져 결승 진출의 꿈이 꺾였다. 당시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골을 허용하면서 28-29로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노르웨이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한 강팀이다.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노르웨이는 27-27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준결승전은 10일 오전 1시에 열린다.
런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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