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예능·심각한 드라마…왜?

입력 2012-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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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를 앞세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반지의 제왕’(위)과 사랑 대신 왕 만들기를 중점적으로 그린 드라마 ‘신의’. 사진제공|MBC, SBS

‘우결’ ‘반지의…’ 등 짝짓기 프로 성행
‘신의’ ‘메이퀸’ 등 드라마는 장르 치중
“시청자들이 커플 탄생 요구할 정도다”


‘사랑에 빠진 예능, 달콤함 뺀 드라마.’

웃음을 중시하던 예능과 달콤한 러브라인을 내세웠던 드라마가 서로 옷을 바꿔 입었다. 최근 방송가에 ‘러브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짝짓기 프로그램이 급증하면서 드라마 못지않은 로맨스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멜로보다 장르 혹은 스토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

매회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선 SBS ‘짝’을 비롯해 현재 지상파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 ‘정글러브’, ‘반지의 제왕’ 등 짝짓기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다. 또 종합편성채널들도 다양한 연령대의 러브 버라이어티를 선보이고 있다. JTBC는 중년의 두 번째 로맨스를 그린 ‘꽃탕’을, MBN은 ‘짝’의 실버판이라 불리는 ‘마파도’를 신설했다.

하지만 출연자들의 연령대와 사랑을 찾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대부분 비슷한 포맷으로 신선함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타사 프로그램과 너무 흡사해 아류작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국 관계자는 “사랑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초반에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던 드라마는 최근 달콤함을 살짝 덜어냈다. 월화드라마 1위 MBC ‘골든타임’은 주인공들의 멜로보다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병원에서 탄생할 법한 러브 라인이 두드러지지 않자 오히려 시청자들이 “커플 탄생”을 요구할 정도다. 연출자 김진만 PD는 “사명감, 동료애 등 단순한 남녀의 사랑이 아닌 더 큰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SBS ‘신의’ 역시 최영(이민호)과 유은수(김희선)의 러브라인보다는 왕을 만들어가는 과정 전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SBS ‘다섯손가락’과 MBC ‘메이퀸’ 등도 복수와 야망, 성공 등을 무게 있게 그리며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추적자’와 ‘유령’ 등이 사랑을 받으면서 단순히 사랑 이야기보다는 역사나 의학, 추리 등 장르물에 대한 시청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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