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열 받으신 분∼ 속 후련하게 풀어드릴게요”

입력 2012-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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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진행자로 상한가를 기록 중인 탁재훈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분노왕’까지 모두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분노왕’은 시청자의 화병과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사진제공|채널A

방송 진행자로 상한가를 기록 중인 탁재훈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분노왕’까지 모두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분노왕’은 시청자의 화병과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분노왕’ MC 맡은 탁재훈

바쁘단 말 입에 달 때도 프로그램 2개
요샌 일주일 중 단 하루 쉬는 날 없어
이젠 오버하기보단 중간자 역
할 치중
분노? 낙천적이라 맘에 잘 안 담아둬

그야말로 탁재훈의 시대다.

탁재훈은 방송가에서 가장 바쁘다는 신동엽을 제치고 모두 8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KBS 2TV ‘승승장구’, MBC ‘일밤-승부의 신’, ‘무작정 패밀리’, 케이블채널 엠넷 ‘비틀즈코드2’, MBC뮤직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 E채널 ‘특별기자회견’, Q채널 ‘텐미닛 박스’. 각 방송사의 가을 개편에 맞춰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그램만 2∼3개도 더 있다.

여기에 5일부터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분노왕’의 MC로 나선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이 남자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주위의 사람들도 놀란다. 누가 시킨다고 할 사람이 아니라서. 남들이 보면 사채라도 쓴 줄 알고, 뼈 빠지게 일하는 줄 안다. 하하하! 사실 나도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처럼 일하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때도 딱 2개의 프로그램만 맡았다. 예전부터 지금처럼 ‘빡세게’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를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했고, 농담처럼 말하는 ‘한 달에 얼마나 벌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하하하!”

일주일 내내 짧게는 5∼6시간, 길게는 하루가 넘어갈 정도로 긴 녹화와 촬영이 이어지지만, 체력은 끄떡없단다.



“최근에 왼쪽어깨에 담이 걸린 걸 제외하고는 큰 탈이 없었다. 오래 운동을 해왔고, 체력적으로는 아직 ‘팔팔’하다. 긴 녹화가 있는 날에는 술은 마시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피곤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인다. 시간이 날 때 평소 좋아하는 축구도 하고, 축구를 못할 때는 축구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사진제공|채널A

사진제공|채널A


탁재훈이 새롭게 진행하는 ‘분노왕’은 시청자의 화병과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주기 위한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최근 첫 녹화를 마친 그는 “(출연자들의)분노에 공감해 그걸 잘 풀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오버하면서 재미를 줬을 텐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출연자들이 주인공이라 나는 중간에서 브리지 역할만 한다.”

그렇다면 탁재훈이 날려 버리고 싶은 화병이나 분노는 무엇일까.

“세상에 그런 거 하나씩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남자가 이 나이가 되면 힘든 생각이 많아진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불안해지고, 인생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도 많아진다. 하지만 나는 워낙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편이라 마음에 잘 담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탁재훈은 이제 2008년 KBS 연예대상을 받으며 인생의 황금기를 누렸던 때보다 더 높은 비상을 준비 중이다.

“다들 ‘제2의 전성기, 제3의 전성기’라고 말하는데,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건 중요치 않다. 하고 있는 방송만 계속 잘 되면 된다. 그것도 운이고 타이밍이다. 사람이나 방송에게 묻어가지 않고, 내가 내 자리에 서고 싶을 뿐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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