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에이스 윤형배(18·북일고·사진)의 컨디션 난조로 한국청소년대표팀에 경고등이 커졌다.
한국청소년대표팀 이정훈(북일고) 감독은 4일 네덜란드전 우천 취소에 앞서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형배의 컨디션을 우려하며 “최악의 경우 윤형배를 한일전에 투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콜롬비아전)에서 윤형배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윤형배라 믿고 맡겼는데, 결국 결승점을 내줬다”며 “본인은 이야기하지 않지만, 어깨와 팔꿈치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윤형배는 3일 콜롬비아전에 구원 등판해 9회초 결승점을 내주는 등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윤형배의 스승이기도 한 이 감독은 “누구보다 내가 윤형배를 잘 아는데, 어제처럼 볼을 던지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지금 상태면 일본 타자들에게 공략당할 수 있다”며 “상태를 점검해 한일전 등 2라운드에 기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윤형배를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국내고교야구 시스템 상 선수들은 3일 이상 연속으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패한 것도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이 저하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네덜란드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이 감독은 “오늘 경기를 하지 않은 게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정신무장부터 철저하게 해 경기장에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