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서부터)정수빈-오재원-고영민. 스포츠동아DB
두산을 대표하는 팀 컬러는 ‘뛰는 야구’다. 롯데 양승호 감독도 “빠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하기 껄끄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최근 두산의 ‘발야구’가 실종됐다. 김진욱 감독은 11일 “(정)수빈이, (오)재원이, (고)영민이는 일단 출루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이 안 풀릴 때 실마리를 풀어주는 선수들”이라며 “그런데 현재 타순에 뛸 수 있는 선수는 (이)종욱이 한명뿐”이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지난해 도루왕(46도루) 오재원(27)은 6일 잠실 넥센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에 통증을 느껴 치료차 8일부터 시작된 대구∼사직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햄스트링 등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고영민(28)도 지난달 18일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정수빈(22)이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딛고 복귀했지만 타격감이 뚝 떨어져 이날 사직 롯데전 선발출장명단에서도 빠졌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는 12일 목동 넥센전부터 팀에 합류하고, (고)영민이는 일단 아프지 않아야 하니까 무리시키지 않겠다”며 “문제는 (정)수빈이인데, 7일(잠실 넥센전) 3연타석 희생번트를 시킨 것은 타격감이 떨어져 있어서 3번 중 번트안타라도 한번만 살아나가달라는 의미였다. 또 번트를 대면서 공을 가까이서 보고 빨리 적응하라는 뜻이었는데, 아직까지 감을 못 찾고 있다. 작전수행을 비롯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을 수 있는 (정)수빈이가 하루빨리 감각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부활을 바랐다.
사직|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