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경기에서 단 8타점… 日야구 이색 선수 ‘눈길’

입력 2012-09-21 0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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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일본프로야구(NPB)에 독특한 기록의 소유자가 등장했다. 올해로 시즌 3년차를 맞는 오시마 요헤이(27·주니치 드래곤즈)가 그 주인공이다.

팀의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는 좌투좌타 외야수 오시마는 올시즌 타율 0.303으로 아베 신노스케(0.333), 사카모토 하야토(0.314·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이어 센트럴리그 타격 3위다. 퍼시픽리그를 합쳐도 나카지마 히로유키(0.320·세이부 라이온즈)와 카쿠나카 카츠야(0.311·지바 롯데)에 이어 전체 5위를 기록 중인 수준급 타자다. 득점은 73득점.

하지만 133경기 582타석 512타수를 들어선 오시마의 타점은 단 8점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 행진이다.

내역을 들여다보면 오시마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고작 0.208, 이마저도 얼마 전까지 1할대 후반이었다가 최근 2할대로 오른 것이다. 8타점 중 2타점이 이번 달에 나왔다. 희생타는 17개지만 희생플라이가 단 1개도 없는 것도 눈에 띈다. 최근 6경기에서 25타수 10안타(0.400) 2볼넷으로 활약했지만 4득점에 그쳤을 뿐 역시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오시마로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다. 센트럴리그는 미국프로야구(MLB)의 내셔널리그와 마찬가지로 투수가 타석에 선다. 일반적으로 그 타순은 9번. 오시마 바로 앞 타자가 출루가 사실상 힘든 투수인 만큼 그가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지 않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오시마는 극히 저조한 득점권 타율로 타점 생산이 여의치 않다.

오시마는 주니치의 ‘물타선’을 이끄는 핵심 선수다. 주니치의 올시즌 팀 타율은 0.245에 불과하다(오릭스 0.243). 일본프로야구 12개 팀 중 8위. 오시마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731에 불과하지만 이는 센트럴리그 10위-전체 19위다. 주니치에서 오시마는 갑갑한 야구에 숨통을 틔워주는 선수로 꼽히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비력도 뛰어나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시마의 출루율은 0.368.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0.373)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루 26개를 기록할 만큼 뛰어난 주루 센스도 겸비했다. 하지만 76삼진에 40볼넷으로 K/BB가 2:1에 육박해 선구안은 좋지 않은 편. 볼을 골라내기보다는 ‘때려서 나가는’ 타자다. 최다안타 3위(155개)에 홈런 1개, 3루타 5개, 2루타 18개를 기록한 선수의 시즌 타점이 고작 8점이라는 것은 보고도 믿기 힘든 기록이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타선이 안 좋아도 어떻게 이런 결과가’, ‘주니치니까 이해합니다’, ‘우리 선수였으면 복장 터졌을 듯’, ‘득점권 타율 2할대라니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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