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특집] 정은지, 연기도·노래도 더 ‘까리뽕쌈’하게… 응답하라! 한가위

입력 2012-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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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인기로 데뷔 이래 최고의 사랑을 받으며 추석을 맞이하게 된 에이핑크 정은지. 스포츠동아 독자들을 위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인사를 전했다. 에이핑크의 말레이시아 프로모션으로 고향인 부산을 가지 못하는 정은지는 “엄마를 닮아 음식을 꽤 잘하는 편이다”며 은근슬쩍 솜씨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데뷔후 최고 인기…꿈이야 생시야

드라마 한편으로 단숨에 스타덤
아무도 몰라봤는데 이젠 생얼도
알아봐
손큰 엄마덕에 나도 요리 좀 하는데…
추석엔 에이핑크 프로모션차 해외로
하루하루 꿈같은 나날…
또 다른 매력 발산 기대하세요

“윽수로 까리뽕쌈하지요?”

‘혜성같이 나타나 벼락스타가 됐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정은지. 어디서 이런 보석이 ‘튀어’ 나왔는지 시청자들은 방송 내내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드라마가 막을 내린 지 10여 일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은지에 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어딜 가나 그를 알아봐 주며 인기에 대한 축하의 인사를 받고 있다. 그래서 정은지는 요즘 ‘매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서는 더 많은 이들로부터 덕담도 더 듣고 있다고 했다.

“명절이라고 하면 고향 집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르잖아요. 제가 부산 출신이다 보니 한 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려고 하고, 살갑게 대해 주시는 팬들이 늘었어요.”


● ‘한복도 좋아하고 음식도 잘하는 뭘 좀 아는 여자’

정은지는 한복을 입더니 어린 꼬마가 된 것처럼 신이 났다. 어렸을 때부터 한복을 자주 입어 우아함과 편안한 ‘한복의 멋’을 일찌감치 알고 있다. 드라마 속 대사처럼 “까리뽕쌈(‘멋지고 세련되다’의 부산 사투리)”하단다.

“엄마가 명절만 되면 한복을 입혀 주셨어요. 늘 ‘우리 문화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익숙하게 만들어 주셨죠. 전통 한복부터 개량 의상까지 다양하게 입어 봤어요. 자라면서는 한복의 가격이 비싸 안 사주시기에 고등학교 때부터 졸라서 사 달라고 해 입었죠. 하하하!”

하지만 정은지는 이번 추석에는 아쉽게도 고향을 찾지 못한다. 소속 그룹 에이핑크가 첫 프로모션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떠나기 때문이다. 고향의 가족들과 명절을 함께 보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래도 “누구보다 최고의 명절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말에 어느새 소녀가 된 듯 배시시 웃는다.

“흐흐, 그러네요. 이제까지 지내 온 명절 중에 가장 바쁘게 보낼 것 같아요. 우리 집이 큰집이라 가족들이 집에 다 모이거든요. 제가 음식 준비도 도와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죠. 엄마도 드라마에서 나온 엄마(이일화를 이렇게 부른다)처럼 정말 손이 커서 음식 장만을 많이 하시거든요.”

정은지는 엄마를 닮아 “요리를 좀 하는 편”이란다. 이렇게 대놓고(?) 자랑 할 정도니 그 솜씨가 궁금해진다.

“제 엄마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요리를 잘하세요. 워낙 솜씨가 좋아서 식당을 하셨으면 좋겠는데 건강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그건 안 되겠더라고요. 살면서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만 먹고 살면 좋겠어요. 그런 엄마의 딸이니까 제 솜씨를 아시겠죠?”(웃음)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우리 은지가 달라졌어요.’

이전보다 더욱 높아진 인기로 주위로부터 “돈 좀 벌었겠네!” “이제 부모님 호강시켜 드리겠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부끄러워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

“농담처럼 ‘얼마 벌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달라진 건 없어요. 멤버들과 똑같이 나누죠. 계약할 때 부모님들께서 그렇게 합의하셨어요. 그런(돈) 부분은 제가 생각할 게 아니에요. 진짜 호강시켜 드리고 싶은데 정말 미안해요. 더 열심히 일해서 그렇게 해야죠!”

그렇다면 드라마 출연 이후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에이핑크 멤버로 활동할 때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으면 남들이 전혀 알아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생얼’도 알아보게 됐다.

“예전에는 아무도 몰라봤어요. 드라마 속에서는 학생이었으니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는 ‘생얼’로는 밖에 못 나가요. 못 생긴 얼굴을 알아볼까 봐. 하하하!”

정은지는 또 자신을 ‘꾸미기 시작했다’. 손톱에 매니큐어도 칠하고 액세서리에도 점점 눈이 간다.

“예전엔 치마를 입는 건 상상도 못했죠. 매니저가 저를 처음 보고 같은 매니저인 줄 알았대요. 드라마에서 시원이가 워낙 선머슴 같고 남성적이어서 예쁘고 여성스러운 걸 해 보고 싶었어요. 예쁜 건 저한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편한 옷차림만 찾다가 이제는 이렇게 꾸미니까 엄마도 놀라세요. 하긴 저도 제가 놀라워요.”

정은지는 이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하나를 보여줬을 뿐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뮤지컬이나 에이핑크 활동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낼 기세다.

“활동을 쉬는 동안에는 빨리 무대에만 오르고 싶었어요. 지금은 연기도, 노래도 재미있어요.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예전에 행복하지 않았던 건 아닌데, 보람이 크니까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행복한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해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활동하겠습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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