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이닝 역투에도….’ 한화 류현진이 4일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4안타 12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시즌 10승에 실패했다. 10이닝을 홀로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오른쪽 2번째)을 동료들이 격려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류현진 기록 그이상의 역투
연장 10회 무사 1·3루서 ‘괴물 본색’
7년간 5번째 탈삼진왕 타이틀 예약
박찬호 “ML가서 125승 깨라”응원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1·3루. 한화 류현진(25)은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코치를 향해 결연한 눈빛을 보냈다. ‘막아도 내가 막겠다’는 절대 에이스의 의지. 그리고 눈빛으로 한 그 약속을 지켰다. 5번부터 7번까지, 넥센의 그 누구도 3루주자 강정호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확인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는 ‘괴물’의 머리 위로 한화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환호. 승리는 그 다음 문제였다.
○10이닝 12탈삼진 1실점…10승은 실패
류현진은 한화의 시즌 최종전인 4일 대전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10이닝 4안타 1홈런 무4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수는 129개. 그러나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10회까지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화가 이어진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비운의 에이스는 결국 9승(9패)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역대 3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고, 개인통산 승수 역시 98승에서 멈췄다.
○200탈삼진 돌파 선동열-최동원과 나란히
성과도 있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3번 강정호(1회)와 4번 박병호(2회)를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데뷔해인 2006년(204개) 이후 2번째로 시즌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후 10개를 더 추가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도 210개로 늘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2시즌 이상 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는 선동열(3회)과 고 최동원(2회)이 전부. 이 기록의 가치를 입증하는 전설의 이름들이다. 2000년대 이후 한 시즌 2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낸 투수 역시 류현진 외에는 SK 용병 에르난데스(2001년·215개)뿐이다. 물론 탈삼진왕도 일찌감치 예약했다. 7년간 5번째 손에 넣는 타이틀이다.
○박찬호의 류현진 응원 “내 기록 넘어라”
류현진의 7번째 시즌이 끝났다. 남은 관심사는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류현진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고 싶다”고 말했고, 구단은 “시즌이 끝난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먼저 빅리그를 주름잡았던 팀 선배 박찬호(39)의 의견은 어떨까. 그는 망설임 없이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일본선수들보다 먼저 류현진이 125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기록을 다른 누구도 아닌 류현진이 깨주길 바라는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 에이스는 내년 시즌 개막전에 어느 구장 마운드에 서있을까.

12탈삼진을 추가하며 데뷔 후 2번째로 시즌 200탈삼진(210개) 고지를 밟았다. 한화 팬들이 4일 대전구장에서 10이닝 동안 류현진이 뽑은 탈삼진을 ‘K’로 표시하고 있다. 대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화 류현진=아쉬울 따름이다. 실투 한 개(강정호의 홈런)가 경기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래도 팬들에게 10회 동안 좋은 모습 보여서 다행이다. (10회 끝나고 이름 불러주실 때) 기분 좋고 짜릿했다. 올해 보름 정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것과 10승을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앞으로 절대 아프지 말아야겠다. 이제 메이저리그에는, 아직 어릴 때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돌아와서 100승 채우면 되니까.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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