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김성갑, 대행과 작별 시원?섭섭?

입력 2012-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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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한화 감독대행(왼쪽)-김성갑 넥센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한화 한용덕(47) 감독대행은 4일 대전 넥센전에서 감독대행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넥센 김성갑(51) 감독대행 역시 5일 잠실 두산전을 끝으로 대리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한다. 감독도 아니고 코치도 아닌 직업, 게다가 미래를 알 수 없어 더 애매하고 힘든 ‘감독대행’. 그래서일까. 두 감독대행은 짧았던 사령탑 경험에 대해 가감 없이 소회를 풀어놓았다.

지휘봉을 잡고 총 28경기를 치른 한 대행은 “나로서는 좋은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충분히 느슨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얻은 게 많다”고 말했다. 또 “많은 걸 다 고려해야 하는 감독과 자기 분야만 책임지면 되는 코치는 생각해야 할 게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더 폭넓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놓았다.

주어진 15경기 중 단 1경기만을 남겨놓은 김 대행도 “오히려 갈수록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최대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다. “대행이 된 후 ‘5위라는 순위가 우리 팀에는 의미가 있으니 꼭 해보고 싶다’고 공언했는데 갑자기 KIA 선발진이 4연속 완투승을 하면서 기세를 올리더라.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편하게 웃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고충을 잘 알고 있을 두 사람이다. 한 대행은 경기 전 넥센 덕아웃을 찾아가 김 대행과 악수를 나눴다. 김 대행은 “긴 말이 필요 없었다. 그냥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만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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