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삼성 “PS는 박한이 스타일로”

입력 2012-10-0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진갑용(왼쪽)과 정현욱이 선수단을 대표해 4일 대구 SK전에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2012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타자들 유인구성 포크볼에 헛스윙 속출
“박한이처럼 방망이 짧게 돌려야” 해법

SK는 10승 윤희상 외 에이스 부재 약점
이만수 감독 “김광현의 ‘가을 본색’ 기대”


SK-삼성전이 열린 4일 대구구장. 양 팀 덕아웃에는 여유가 넘쳤다. 삼성과 SK가 이미 페넌트레이스 1·2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SK는 최정, 이호준, 박희수, 정우람 등 투타의 중핵들을 대구 원정에서 제외했다. 삼성 역시 이날 이승엽과 박석민을 1군 엔트리에서 뺐고, 5일 광주 원정에는 안지만 권혁 등 필승불펜들을 동행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철저히 포스트시즌 모드로 팀 운영을 재설정한 삼성과 SK. 물샐틈없어 보이는 양 팀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그러나 최근 약점 보완의 희망도 엿보고 있다.


○포크볼에 생채기가 난 사자, 그 희망은?

삼성은 4일 경기 전까지 팀 타율(0.273)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사자의 방망이는 포크볼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할 수도 있는 SK 윤희상, 두산 이용찬, 롯데 송승준에게 약했던 대목이 찜찜하다. 윤희상은 올 시즌 삼성전에 4번 선발 등판해 27.1이닝을 던졌는데, 방어율이 0.99에 불과했다. 송승준 역시 4경기 24.2이닝 동안 방어율 1.82. 두 투수 모두 7개 구단 가운데 삼성전 방어율이 가장 좋다. 이용찬은 6경기 35.2이닝 동안 방어율 2.78. 게다가 10승 가운데 무려 4승(2패)을 삼성전에서 챙겼다.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는 “우리 팀 타자 중에는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풀스윙을 하는 스타일이 많다. 아무래도 히팅포인트가 앞에 있으면, 종으로 변하는 유인구에는 당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그런 점에서 3일 대구 두산전은 의미가 있었다. 삼성 타자들은 이용찬(6이닝 3실점)에게 패전을 안겼다. 유인구성 포크볼에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8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용찬을 2.2이닝 12안타 7실점으로 두드린 데 이어 2연승. 김 코치는 “포크볼러와의 대결에선 유인구를 골라내는 게 포인트다. 박한이처럼 배트를 최단거리로 짧게 돌리면 유리하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면서 상대 투수들에 대해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스 없는 비룡군단, 그 희망은?

SK는 가을잔치에 진출한 나머지 3개 팀과 비교할 때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가 약점으로 꼽힌다. 김광현의 부진이 아쉬운 대목이다. 윤희상(10승)이 시즌 내내 분전하며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지만, 타팀의 1선발보다 비교우위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SK 이만수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광현이 3일 잠실 LG전에서 보여준 투구 때문이다. 김광현은 6.1이닝 8안타 1홈런 3실점했지만,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제구가 됐고, 경기운영과 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오늘 아침 성준 투수코치와 우연히 호텔 사우나에서 만나서도 그 얘길 하며 웃었다. (김)광현이가 예전 구위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선 나도 속일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럴 능력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