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결승타… 롯데, 두산 잡고 준PO 서전 승리

입력 2012-10-08 2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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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이 5-5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1,3루에서 결승 적시 2루타를 친 뒤 2루 베이스에서 두 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5-5로 맞선 연장 10회 황재균의 결승타 등 집중 3득점, 8-5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로써 먼저 1승을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21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7%(18회)에 이른다.

그러나 롯데가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롯데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으로 두산과 맞붙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차전을 승리하고도 시리즈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송승준(롯데)의 선발 맞대결. 양팀은 경기 초반 선취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롯데는 1회 1사 1루와 3회 2사 만루의 기회를, 두산도 1회 1사 2,3루의 찬스를 놓쳤다.

‘0’의 균형을 깬 건 롯데였다. 롯데는 4회 홍성흔의 안타와 박종윤의 희생번트,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조성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또다시 찬스가 무산되는가 했으나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이어 문규현의 중전 안타와 손아섭의 우익수쪽 2루타로 추가 2득점, 3-0으로 달아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5회 단숨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가 무려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 흐름을 스스로 내줬다.

두산은 선두타자 임재철이 평범한 2루수 앞 땅볼을 때렸으나 롯데 2루수 조성환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송승준의 보크로 2루까지 간 뒤 양의지의 적시타 때 임재철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다.

김재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또다시 조성환의 1루 악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이종욱의 적시 2루타로 2-3, 턱밑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오재원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고의 볼넷을 얻어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간 뒤 송승준의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2루 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3루에서 윤석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3,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1점 차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 1사 2루에서 오재원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두산 쪽으로 기우는가 했던 승부는 8회 다시 요동을 쳤다. 롯데는 8회 박종윤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만든 1사 1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박준서가 홍상삼의 2구째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의 승부는 9회 정규이닝으로는 모자랐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0회. 롯데는 용덕한의 2루타와 박준서의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손아섭의 스퀴즈 때 두산 투수 김강률과 1루수 오재일이 충돌하면서 김강률이 1루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8-5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인했다.

롯데는 10회 정대현이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4시간15분의 기나긴 접전을 마무리 했다. 롯데의 8-5 승리.

두산으로서는 9회 마지막 공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두산은 9회 1사 1,2루의 절호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롯데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더블 아웃, 땅을 쳤다.

롯데 8번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김사율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정대현이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 김승회는 1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양팀은 총 12명(롯데 7명, 두산 5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쳐 향후 마운드 운용이 승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팀은 2차전 선발로 노경은(두산), 쉐인 유먼(롯데)을 각각 예고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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