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이 징크스에 발목 잡히며 최종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이 17일(한국시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4차전에서 0-1로 진 가운데 3가지 징크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우선 원정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모두 5번 치른 이란 원정에서 2무3패를 기록했다. 악연은 1974년 시작됐다. 한국은 첫 이란 원정인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0-2로 패했다. 이후 38년 동안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1977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와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예선에서 0-2로 패했다. 2009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1273m에 달하는 고지대와 10만 관중의 응원이 이란 원정을 ‘무덤’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골대 불운에도 울었다. 전반 두 차례 크로스바 강타가 아쉬웠다. 전반 28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김보경과 곽태휘의 헤딩슛이 모두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속설을 뒤집지 못했다.
실점은 프리킥에서 나왔다. 9월11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3차전에서 두 골 모두 세트피스(코너킥) 상황에서 당했는데, 이번에도 문제는 세트피스였다. 한국은 두 경기 연속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며 징크스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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