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의사 해명글, 60대 환자 폭행, 진실은?’
경기도 수원에서 치과의사가 여성환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YTN은 26일 수원의 한 치과에서 30대 치과의사가 60대 여성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YTN에 따르면 치과의사는 여성환자와 치료하던 중 화를 참지 못해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보면 60대 여성 환자는 치료부위를 가리키며 의사에게 항의하던 중 의사의 뺨을 때렸다. 당황한 의사 역시 환자의 뺨을 맞받아쳤다. 분노가 폭발한 의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환자를 눕힌 뒤 주먹으로 환자를 계속해서 폭행했다. 병원 직원들이 의사를 말렸으나 의사는 10분 가까이 환자를 가격했다. 환자는 얼굴에 멍이 심하게 들고 눈이 부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환자는 “의사가 상의도 없이 치아를 뽑았고, 이에 항의하자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어 다툼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병원측은 “환자가 먼저 치과 의사의 몸을 밀치고 뺨을 때려 의사가 순간적으로 격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확산되고 치과의사를 향한 비난의 글이 쏟아지자 치과의사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해명글을 남겼다. 치과의사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장문의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폭행과정에서 다친 얼굴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치과의사는 “2011년 4월부터 본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에게 그저께 제대로 폭행당하고도 거꾸로 패륜의사가 됐습니다”라고 첫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난 2011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치아가 변기 같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항의를 하며 1년여를 저를 괴롭혔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가끔은 견디다 못해 치료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모든 치료비를 돌려 줄테니 다른 병원으로 가시라고 했지만, ‘의사가 그러면 안된다’는 이유로 우리 병원에서 치료 받기를 원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치과의사는 “2012년 10월 23일 환자와 말다툼 끝에 폭행으로 번졌습니다. 당연히 환자가 먼저 저의 안면을 때렸고, 2012년 9월 양악 수술을 하고 10월에 쌍커풀 수술을 해서 그 어디보다 불안한 부위가 얼굴이었던 저는 통증보다도 뼈가 부러지거나 죽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라고 폭행이 벌어졌던 당시를 설명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가 걱정한 대로 상악골과 안와에 금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여자 환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미친 의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환자는 언제나 약자고 의사는 언제나 강자입니까? 저 정말 억울하고 원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는 글을 추가했다.
의사의 글이 올라온 뒤 치과의사를 옹호하는 글이 적지않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그래도 폭행은 잘못된 것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고 구체적인 수사가 진행되어야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치과의사 해명글’, YTN 보도화면 캡처, 다음 아고라 캡처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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