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건축학개론’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만든 영화사 명필름이 2년 과정으로 무상 교육을 진행하는 영화학교를 설립한다.
영화 현장에서 일할 인재를 발굴하는 실무 위주의 교육이 이뤄질 ‘명필름 영화학교’는 2015년 개교해 매년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 기숙학교로 이뤄지며 학비 등은 전액 면제다.
부부인 명필름의 이은, 심재명 공동대표는 2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학교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5월30일 5억 원을 출자해 문화재단을 설립한 명필름은 2015년 파주출판단지에 완공하는 신사옥 개관에 맞춰 영화학교와 미술관, 예술영화전용관의 문을 연다.
2015년 2월 개강이 목표인 명필름 영화학교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연출을 비롯해 제작, 연기, 미술, 촬영, 편집, 사운드 등 영화에 필요한 각 전공분야에 맞는 인재를 매년 한 명씩 선발할 계획이다.
입학 후 1년은 정규수업과 워크숍을 통해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나머지 1년 동안 영화를 직접 제작해 완성하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영화감독과 제작자 등이 강사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은 대표는 “나이 국적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며 “다만 포트폴리오와 졸업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이 선발 기준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다면 사실상 입학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명필름 영화학교의 설립 목표는 영화 각 분야에 필요한 전문가를 실전 훈련을 통해 배출하기 위해서다. 2년 동안의 교육 과정은 졸업작품 완성을 목표로 이뤄진다.
심재명 대표는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과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를 예로 든 뒤 “실력 있는 영화인들이 곧장 충무로에 나와 영화를 만들기 어려운 현실에서 두 감독은 졸업작품으로 훌륭한 데뷔작을 만들었다”며 “명필름 영화학교의 목적도 기발한 졸업작품으로 데뷔를 돕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무상교육을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영화 외에 다른 시스템으로부터 완벽히 독립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영화학교 설립 준비를 시작했다는 명필름의 두 대표는 이번 사업을 위해 30억 원의 사재를 내년 초 문화재단에 출현할 계획이다.
파주출판단지 명필름 사옥에 2014년에 완공되는 미술관과 예술영화전용관 씨네엠은 각각 상설 전시회를 비롯해 관련 영화 상영이 이뤄진다.
명필름은 또 올해 상반기 4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으로 등장한 제주도 서연(한가인)의 집을 카페로 개조해 내년 3월 일반에 공개한다.
1995년 창립한 명필름은 전도연 주연의 ‘접속’을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비롯해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과 올해 ‘건축학개론’까지 33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