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빅매치에서 맨유가 승점 3점을 챙겼다.
28일 런던 스탬포드브릿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맨유가 첼시를 상대로 3-2로 승리했다. 빅 매치다운 한판이었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정면 대결을 펼친 두 팀은 빠른 공수전환과 다양한 볼거리로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징계로 결장했고, 맨유의 일본 선수 가가와 신지는 부상으로 빠졌다.
●존 테리 빈자리에 고전한 첼시
맨유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첼시를 몰아부쳤다. 게리 케이힐과 다비드 루이즈, 애슐리 콜 등 리그 정상급 수비수들이지만 리더가 없는 첼시의 수비라인은 급격히 흔들렸다. 존 테리가 빠진 첼시의 수비진은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의 영리한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었고, 애슐리 영, 발렌시아 등 스피드가 좋은 맨유의 윙어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루이즈의 자책골이었던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애슐리 콜이 위치선정이 문제였고, 두번째 실점 장면 역시 수비수들의 위치선정이 불안정했다. 현지 중계 장면에는 수비수들의 실수가 나올 때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존 테리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줬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맞붙은 양 팀
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볼거리는 양 팀의 화끈한 공격축구였다. 양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축구클럽으로 손색없는 공격력을 뽐냈다. 맨유는 헌신적인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루니와 함께 지난 시즌 득점왕 반 페르시가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발 빠른 윙어들과 함께 활발한 오버래핑을 펼치는 측면 수비수들 역시 맨유의 다양한 공격을 만들었다. 첼시는 후안 마타-에당 아자르-오스카가 이끄는 삼각편대의 화끈한 공격이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피드와 개인기술, 패스능력까지 겸비한 3명의 선수는 좌우 중앙 가리지 않고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며 맨유 선수들을 괴롭혔다. 특히 오스카와 아자르는 올 시즌 이적한 어린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첼시의 핵심선수로 급부상했다. 마타는 이날 첼시의 첫번째 득점을 프리킥으로 성공시켰고, 두번째 골 역시 마타와 오스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심으로 얼룩진 명승부
이날 빅 매치는 심판의 석연히 않은 판정들로 인해 결판이 났다. 서로 두 골씩 주고받은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후반 23분 첼시의 토레스가 맨유의 에반스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주심 크라텐버그는 토레스의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판정과 함께 경고누적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나 중계방송 화면에는 에반스의 태클에 걸리는 장면이 잡혔고, 현지 언론들은 부적절한 판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맨유의 결승골 역시 논란의 대상이었다. 골을 넣은 치차리토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카메라분석을 통해 명백한 오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심판의 오심은 경기장의 관중들까지 흥분시켰다. 첼시의 4만여 홈팬들은 심판을 질타하는 노래를 합창했고, 경기장으로 오물을 던지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심판진은 안전요원들의 보호 아래 그라운드를 겨우 빠져나갔다.
런던(영국) | 이지훈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