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엄태웅 “소개받고 매일만나..윤혜진은 나의 운명”

입력 2012-11-05 12: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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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웅이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윤혜진 씨와 내년 1월 9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소개를 받고 다음날부터 매일 만났어요.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우 엄태웅(38)은 예비신부인 발레리나 윤혜진(32) 씨를 “운명”이라고 했다.

내년 1월 결혼을 발표한 엄태웅은 5일 오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팬들을 놀라 게 해 죄송하지만 사실 팬들이 바란 게 이런 결혼 아니었을까 싶다”며 “오늘부터 부지런히 결혼 준비를 하러 다닐 계획”이라며 웃었다.

예비신부 윤혜진 씨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현재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활동 중이다. 두 사람은 올해 6월 엄태웅의 누나인 배우 엄정화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엄태웅은 소개받은 다음 날부터 윤혜진 씨와 매일 데이트를 즐겼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성격”과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결혼까지 결심했다. 윤혜진 씨는 현재 임신 5주째다.

다음은 엄태웅과 나눈 일문일답.

-누나 엄정화가 소개를 해줬다고 하는데.
“올해 6월 중순이었다. 누나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누구 좀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만났다. 첫 자리는 어색했다. 나중에 누나가 자리를 피해주고 대화를 나누니까 재미있었다. 다음 날부터 매일 만났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잘 통했다. 누나가 친한 분들과 내 걱정을 하다가(웃음) 한 분이 ‘괜찮은 동생이 있다’고 해서 바로 다음 날 소개자리를 마련한 거였다. 얼떨결이었지만 일이 되려니 그렇게 됐다.”

-윤혜진 씨의 첫 인상은 어땠나.
“처음엔 차가워 보인다고 해아하나…. 어? 나와 안 맞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다. 아버님(원로배우 윤일봉)도 배우를 하셨고 그 옆에서 어머님께서 해오신걸 보고 자라서인지 내 직업에 어떤 건지 그 길을 잘 알고 있었다. 발레는 오히려 더 고차원적인 연기이다 보니까 연기자로도 나를 이해해준다.”

-연인의 발레 공연을 본 적이 있나.
“아쉽게 나와 만났을 때는 한국에서 고별무대가 끝난 뒤였다. 아쉽다.”

-언제 결혼을 결심했나.
“소개받고 다음날부터 만났는데 ‘좋다’, ‘좋다’란 느낌이 계속 들었다. 어? 어? 하면서 매일 만났다. 내 고향 친구와도 같이 만났는데 모르는 사람을 데려가도 편안하게 대했고,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10년 동안 발레단 생활을 해서인지 상대를 편안하게 해준다. 같이 수상스키를 자주 탔는데 재미있어 하고 욕심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이라고 믿었다”

-예비신부의 매력은.
“성격과 마음이 좋은데…. 음…. 몸매가 굉장히 예쁘다. 하하하! 서로 특별한 호칭은 없다. 나를 오빠라고 부르고 나는 이름을 부른다.”

-프러포즈는 했나.
“되게 멋없이 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그 친구의 집이 죽전(경기도 용인)인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율동공원(경기도 성남) 주차장 차 안에서 했다.(웃음) 꽃다발을 준비해서 해줬다.”

-주위에서 축하 메시지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1박2일’ 멤버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고 있다. 비밀을 지켜줬다. 결혼을 발표한 어제(4일) 밤부터 계속 축하 문자메시지가 오고 있는데,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을 못하고 있다.”

-‘1박2일’ 멤버들은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나.
“(차)태현이 부부와는 집 앞에서 다같이 만난 적이 있다. (성)시경이도 우연히 식당에서 만나서 인사를 했고. (김)종민이도 집 앞에서 함께 만났다. 공개 데이트에 대해 부담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가고 싶은 곳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보냈다.”

-예비 장인이 원로배우 윤일봉 씨이고, 예비신부의 외삼촌이 배우 유동근이다. 배우 집안이 탄생했다고 팬들도 놀라고 있다.
“처음에는 와… 부담? 그런 것도 있었는데 그건 큰 문제는 아니니까. 아버님을 뵈었는데 정말 좋았고 잘 해주셨다. 든든한 마음이 생겼다.”

-예비신부가 모나코 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결혼 뒤 계획은?
“모나코에 갔다가 발목을 다쳐서 얼마 전 재활치료를 위해 잠시 한국에 왔다. 드라마 ‘이순신 외전’ 촬영을 끝내고 내년 말쯤 결혼을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윤혜진씨가) 재활을 끝내고 다시 모나코로 간다고 하니 너무 걱정됐다. 드라마 촬영 전에 결혼을 할까 고민하던 중에 마침 아이가 생겨서….(웃음) 이건 운명이구나. 결혼하기로 했다. 아이 때문에 일찍 결혼하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

-누나보다 먼저 결혼하니까 누나를 걱정하는 팬들도 많다.
“결혼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누나도 우리 둘이 잘 만나고 있구나 싶다가 결혼까지 한다고 하니, ‘기쁜데도 마음이 좀 그렇다’고 말하더라. 하하! 지금은 굉장히 좋아한다. (예비신부가) 어머니에게도 잘한다. 함께 절에도 같이 다니고, 어디든 함께 다니려고 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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