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빅토리녹스의 맥가이버칼 이외에 다른 제품을 만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맥스(대표 이수영)가 빅토리녹스의 여행용 캐리어부터 백팩, 숄더백 등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맥가이버칼만큼 단단한 내구성과 실용성을 갖춘 빅토리녹스의 가방은 현재 롯데몰 김포공항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수원 직영점 등에서 판매 중이며, 이맥스는 내년까지 단독 매장을 10개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 이맥스는 빅토리녹스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백팩 'Big Ben 15'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전에 선보였던 Big Ben 17 제품보다 크기가 약간 줄어든 것이 특징. 제품명의 숫자는 수납할 수 있는 노트북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최대 15인치 크기 노트북을 넣을 수 있다. 노트북 공간 이외에도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춰, 일상뿐만 아니라 해외 및 지방 출장에서 사용하는데 유용한 것이 Big Ben 시리즈의 특징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비즈니스 백팩하면 떠오르는 묵직하고 중후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 백팩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은?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처음에 백팩을 보고 떠오른 단어는 딱 '비즈니스 백팩'이었다. 그리고 사용한 지 약 일주일이 넘은 지금에 이르러 이 생각은 더 굳어졌다. 오밀조밀하게 달려있는 여러 포켓과 널찍한 내부 공간, 노트북만을 위한 별도의 공간 등 Big Ben 15는 전형적인 비즈니스 백팩이다.
직접 몸에 닿는 어깨끈과 백팩 후면은 오래 메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도록 푹신푹신하고 두툼하게 제작됐다. 넓은 어깨끈도 어깨에서 쉽게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박음질로 고정해뒀다. 출퇴근 시간에 쫓겨 빠르게 달려도 백팩이 흔들리거나 어깨끈이 내려가지 않아 안정감이 높았다. 어깨끈과 가방 하단을 연결해주는 연결 끈도 타 가방의 끈과 비교해 두께가 두툼하다.
백팩 위에 달려있는 손잡이는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가죽으로 한 번 더 덧대놨다. 또한, 두툼한 가죽의 두께는 무거운 가방을 들어 올릴 때 손이 눌리지 않는 효과도 있어 한결 편리했다. 전체적인 박음질이나 마감처리, 두툼한 두께, 손잡이의 가죽끈 등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점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
충실한 내부 공간
문득 Big Ben 15에 원래 메던 가방에 있던 물건을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간 카메라 전용 가방에 넣고 다니던 물건은 맥북에어 13인치, 아이패드 미니, 씨게이트 고플렉스 슬림 외장하드, 파나소닉 루믹스 GF1, 플래시, AA배터리 4개, 수첩, 소설책 고구려, 여권과 몇 장의 메모지, 벨킨 파워팩 4000 휴대용 충전기, USB 메모리 3개, 이어폰, 아이패드 미니용 30핀-8핀 변환 젠더, 볼펜 3개, 몇 개의 통장 등이다. 해외 출장 때의 짐은 이보다 좀 더 늘어나곤 한다.
노트북 수납공간
참고로, Big Ben 15는 Security Fast Pass 기능이 있다. Security Fast Pass란, 공항 검색 등 검문검색을 받을 때 가방 속 물건을 밖으로 빼지 않아도 통과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즉, Big Ben 15에 노트북을 넣고 해외 출장을 나갈 때는 노트북을 백팩에서 빼지 않고, 노트북 수납공간 앞의 지퍼를 열어 펼쳐 놓으면 바로 통과될 수 있다.
위 사진처럼 가방을 펼쳐놓고 검색을 받으면 된다. 노트북 수납공간에 손이 비치는 것처럼 속의 내용물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메인 수납공간
여기에는 소설책 수첩과 소설책 고구려를 안쪽에 넣고, 파나소닉 루믹스 GF1을 그 앞에 넣었다. 이어서 플래시와 씨게이트 고플렉스 슬림 외장하드를 포켓에 넣었으며, 직물로 된 주머니에 통장을 넣었다. 그러고도 공간은 많이 남았다. 이 공간에 해외 출장이나 여행 등에 필요한 물티슈나 휴지, 간단한 티셔츠나 양말 등을 더 넣을 수 있겠다.
전면 상단 수납공간
여기에는 벨킨 파워팩 4000 휴대용 충전기와 아이패드 미니용 30핀-8핀 변환 젠더를 앞쪽에 넣고, 2개의 포켓에 이어폰과 아이폰/아이패드 미니 충전용 케이블, USB-마이크로USB 연결 케이블 등을 넣었다.
전면 하단 수납공간
나머지 남은 물건을 여기에 넣었다. 안쪽의 공간에 아이패드 미니를 넣고, 각각의 포켓에 USB 메모리 3개, 비상용 AA배터리 4개를 넣었다. 여권은 앞쪽의 직물로 된 주머니에 넣었고, 어디서 받았는지 모를 프레스 등록 카드도 함께 넣었다. 3개의 볼펜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참고로 여기에 아래 사진처럼 작은 열쇠 등을 걸 수 있는 고리도 달려 있다.
보조 수납공간
양옆 주머니에 물통과 우산을 넣어봤지만, 보기에 영 이상해 곧 다시 빼냈다. 좀 더 작은 음료수나 우산을 넣어 사용하면 괜찮아 보이리라.
시크릿 포켓
원래 메고 다니던 가방의 크기가 그리 작은 편도 아니고, 실제로 옮긴 물건의 양도 결코 적지 않았지만, Big Ben 15안에 모조리 다 담을 수 있었다. 실제로 보기에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데,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은 편이다.
남성에게 권장할만한 비즈니스용 백팩
이어서 사무실에 들어와 키 180cm 정도에 본 기자와 비슷한 체형의 직원에게 평소에 입는 캐쥬얼 패션과 정장 패션에 각각 메보라고 해봤다. 반대로 키 160cm 초반의 직원에게도 부탁해 가방을 메봤다. 판단은 스스로 내려보자.
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다. 메지 않았을 때의 모양과 멨을 때의 모양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조금 무거운 상태라서 백팩 윗부분이 약간 접히기는 했지만, 거의 원형 그대로의 디자인을 유지한다. 지금까지 내 몸집만 한 백팩을 메고 다녔기 때문인지 몰라도, Big Ben 15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 많던 짐도 여유롭게 들어가고, 평소 세미 정장으로 출퇴근했기에 옷과 잘 어울렸다. 간혹 해외에 나가는 출장 때 사용하면 더욱 유용하리라. 더 이상 검색대 앞에서 노트북과 카메라 등을 내놓지 않아도 여유롭게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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