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야구하렴!” 한화 박찬호(오른쪽)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박찬호장학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장학금과 함께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내가 없던 문을 만들었다면, (류)현진이는 더 큰 문을 열어줄 선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39)는 올해 한화에서 류현진(25)과 함께 뛰었다. 그리고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후배는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류현진이 입단협상을 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박찬호가 전성기를 보낸 바로 그 팀이다. 누구보다 류현진을 향한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25일 류현진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류현진을 보내주기로 한 것은 내가 몸 담은 한화 구단에 존경심이 들 정도로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현진이가 좋은 활약으로 화답한다면, 한화는 물론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라며 반겼다.
박찬호는 LA에서 3주 정도 머물다 24일 귀국했다. 류현진도 14일 출국해 LA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박찬호는 ‘류현진과 연락은 하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 있을 때 통화를 한번 했다. 계약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고 해서 ‘절대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귀띔했다. 만에 하나 연봉협상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의 실현을 뒤로 미루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박찬호는 “류현진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오지 않았나. 앞으로 현진이가 큰 무대에서 여러 가지 좋은 것을 배우고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거듭 덕담을 건넸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