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충식 사무총장. 스포츠동아DB
비활동기간 ‘12월 이사회’가 압박하기 가장 유리
‘GG 불참 카드’ 활용 속 리그 파행 피하기 전략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왜 프로야구의 축제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상식 시즌 12월을 앞두고 칼을 뽑아들었을까.
선수협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9개 구단이 제10구단 창단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물론 내년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각 구단의 전지훈련, 그리고 시범경기와 2013년 정규시즌 보이콧 의사까지 밝혔다.
선수협이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는 12월이 1년 중 유일하게 선수들이 오롯이 유니폼을 입지 않는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1월 중순이면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각 팀의 주력선수들이 일제히 해외로 떠나기 시작하면 선수협으로선 서로 의견을 나누고 힘을 모으는 데 물리적 어려움이 따른다.
또 3월 제3회 WBC 직전 갑자기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것에도 부담이 따른다. 특히 전지훈련 불참과 리그 파행은 모든 선수들의 입장에서도 가장 피하고 싶은 마지막 카드다. 따라서 선수협으로선 KBO와 기존 구단들을 압박하는 데 12월이야말로 시기적으로 가장 적절할뿐더러 골든글러브 시상식 불참이라는 또 다른 ‘카드’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계절이다.
아울러 선수협은 7월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며 올스타전 불참 카드를 꺼냈지만 KBO와 기존 구단들이 한국시리즈 직후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하기로 약속하자 철회한 바 있다. 그 ‘합의’의 시한이 12월인 것이다.
선수협 박충식(사진) 사무총장은 28일 “KT가 수원시의 적극적 지원 속에 창단을 원한다고 했지만 KBO와 각 구단은 가타부타 아무런 응답이 없다. 이사회 날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생각은 모두 강경하다. KBO와 기존 구단들이 10구단 창단 승인을 안건으로 정하고 이사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 그래야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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