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은 “연애? 사랑 없는 삶은 너무 피폐해”

입력 2012-12-11 11: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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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진제공|스톰에스컴퍼니

김정은. 사진제공|스톰에스컴퍼니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영화 ‘가문의 영광’, 드라마 ‘파리의 연인’ 등에서 맛깔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던 김정은(37)이 이번에는 ‘남자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KBS2 ‘울랄라 부부’에서 12년 차 주부 나여옥 역을 맡은 김정은은 자식과 남편, 시어머니에게 치여 사는 주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잘 표현해 냈다. 또한 남편과 영혼이 바뀌어 남자 행세를 하는 코미디 연기도 선보였다.

김정은은 배우 신현준과 부부로 출연해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코미디 연기의 대가들답게 현장에서는 애드리브도 끊이지 않았다고. 김정은은 “신현준은 정말 유연한 배우다. 신현준과 함께 코미디 연기를 펼쳐 할 맛이 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랄라 부부’에 출연해서 행복했다는 김정은. 드라마가 끝나고 몸살을 앓았을 만큼 열심히 촬영했다고 한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드라마 얘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그녀는 진정한 프로였다.


▶ “신현준, 애드리브의 황제…같이 연기해서 할 맛 났다”

-드라마 ‘울랄라 부부’를 마친 소감은.

“‘울랄라 부부’가 밝은 드라마라 하게 됐는데, 마지막에 조금 덜 밝았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밝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남편 고수남(신현준)의 불륜현장을 목격해 이혼한 나여옥(김정은)이 결국 다시 남편과 결혼하면서 결말을 맺었다. 여옥에게는 자신을 바라보는 첫사랑 남 장현우(한재석)가 있었지만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인간 김정은이었다면 나는 현우를 따라갔을 것이다. 나는 자식도 없고 안 따라갈 이유가 없다. 아직도 안전한 사랑보다는 모험적인 사랑이 좋다. 그런데 이건 나여옥의 선택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은 없다. 이렇게 자식이 발목을 잡는 존재인 줄 몰랐다.(웃음)”

-신현준과의 연기 호흡은.

“신현준과 같이해서 할 맛이 났다. 대사 하나를 던지면 세 개가 돌아온다. 그만큼 정말 유연한 배우고, 잘 받아주니까 할 맛이 났다. 신현준과는 코미디 연기를 주고받는 게 되니까 감독님이 컷을 안 한다. 그럼 우리는 끝이 안 난다. 원 없이 주고받았던 것 같다.”

-웃음 때문에 NG가 많이 났을 것 같다.

“우리는 오히려 심각했다. 합방신을 찍을 때 신현준과 같이 이불에 들어가 몸부림치다 웃음이 터진 것 외에, NG가 난 장면은 거의 없었다. 방송은 재미있었지만 우리는 되게 진지했던 것 같다.”

김정은. 사진제공|스톰에스컴퍼니

김정은. 사진제공|스톰에스컴퍼니




▶ “남자는 정말 단순한 것 같아…드라마 하면서 남자에게 실망”

-남자와 영혼이 바뀐 연기를 펼쳤는데, 드라마를 통해 남자를 좀 이해하게 됐나.

“이해라기보다 남자들에게 실망했다. 남자를 연기하면서 ‘남자는 정말 단순하고, 어린아이가 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까지 남자를 너무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 특히 극 중 (신현준)이 ‘빅토리아(한채아)는 아내와 달리 별것도 아닌 걸로 칭찬을 해줘서 좋다’고 말하는데, 남자들이 이런 사소한 것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남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 않나.

“남자는 단순하다고 말하면서도 당연히 내 남자는 이렇지 않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쨌든 드라마를 통해 남편의 평소 모습이나 ‘시월드’ 등을 미리 경험해봐서 좋은 것 같다.”


▶ “사랑은 늘 하려고 노력…사랑 없는 삶은 피폐한 것 같아”

-공개 연애는 이제 안 할 건지.

“요즘에는 공개해서 공개가 아니라 들켜서 공개가 되고 그러는데, 사랑은 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랑 없는 삶은 너무 피폐한 것 같다.”

- 결혼 생각은.

“이 드라마 때문에 큰일 났다. 남자들의 실체를 알아버려서.(웃음) 결혼을 빨리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은 다른 사람보다 덜 한 것 같다.”

- 다음 작품도 코미디 장르를 선택할 것인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작품 선택에 있어서 굉장히 충동적인 편이다. ‘울랄라 부부’도 즉흥적으로 결정한 작품이다. 이렇게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에게 ‘울랄라 부부’란.

“오랜만에 밝은 드라마를 해서 정말 행복했다. 우리 배우들을 버티게 해준 힘은 현장이었던 것 같다. 다들 정말 고맙다. 진중한 작품을 하고 싶기도 한데, 어쨌든 오랜만에 코미디를 하게 돼서 정말 좋았다.”

사진제공|스톰에스컴퍼니
동아닷컴 홍수민 기자 sumi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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