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TIV 스마트PC 프로 써보니… "윈도8의 미래, 내게 맡겨"

입력 2012-12-11 13: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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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윈도8이 발매됨에 따라 윈도8에 최적화된 컨버터블PC가 각광받고 있다. 컨버터블PC란 태블릿PC의 장점 '휴대성'과 노트북의 장점 '키보드'를 절충한 제품이다. 여러 회사에서 컨버터블PC를 출시하고 있으나, 대표적인 제품은 누가 뭐라 해도 삼성전자의 '아티브(ATIV) 스마트PC 프로'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조차 지대한 관심을 보인 제품이다. 실제로 MS는 윈도8 국내 출시 행사에 수많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제품을 전시해가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조사뿐만 아니라 사용자들도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에 깊은 관심을 보냈다. 여러 IT커뮤니티에 "시중에 풀리는 데로 구매하고 싶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왔다.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 '난리'인 걸까? 운 좋게도 시제품을 미리 접해볼 수 있었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특징, 장/단점 등을 짚어본다.




*본 리뷰에 사용된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시중에 정식으로 판매중인 제품이 아닌 공장에서 막 생산된시제품입니다.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이와 다를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변신, 합체…. 로봇? 아닙니다 컨버터블이죠


앞서 언급했지만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컨버터블PC란 점이다. 컨버터블PC는 그 형태에 따라 크게 '변신형'과 '합체형'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변신형은 평소에는 태블릿PC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가 숨어있는 키보드가 튀어나오는 형태다. 소니 '바이오 듀오11', 레노버 '요가13' 등을 들 수 있겠다. 합체형은 태블릿PC 본체와 별도의 키보드 독(Keyboard Dock)이 합체해 노트북으로 변하는 형태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도 여기에 해당한다.



두 형태 모두 일장일단이 있으나, 합체형이 좀 더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태블릿PC의 가장 큰 미덕인 휴대성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키보드 독 중앙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단하게 분리, 합체할 수 있다.



먼저 본체부터 살펴본다. (가장 두꺼운 곳을 기준으로) 두께는 12mm, 무게는 890g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용 모바일 프로세서가 아닌 PC, 노트북용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두께와 무게다. 성인 남성은 큰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다. 제품 외곽의 버튼과 단자 구성도 제법 오밀조밀하다. 전원, 음성 조절, 화면 회전 잠금 버튼과 마이크로 SD카드, 마이크로 HDMI, USB 3.0(x1) 단자 그리고 마이크 등을 갖췄다. USB 단자가 부족한 것은 조금 아쉽다.



제품 전면에는 윈도8을 상징하는 '윈도 버튼'과 200만 화소의 웹캠 그리고 대형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다. 제품 전면에 스피커를 탑재해 동영상을 감상할 때 한층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점은 훌륭하다. 다른 태블릿PC가 사운드를 홀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제품 후면에는 4개의 보조 통풍구와 (주 통풍구는 제품 상단에 있다) 500만 화소의 카메라, 그리고 인텔/윈도 스티커가 있다. 보조 통풍구는 공기를 빨아들이는 역할만하고 내뱉는 역할은 하지 않는다. 부담 없이 손을 대도 된다.



이제 키보드 독을 살펴본다. 키보드 독의 버튼 배치는 삼성전자의 시리즈5, 시리즈9과 유사하다. 키보드 위에 Fn 키와 조합해 쓸 수 있는 다양한 단축키(푸른색으로 새겨져 있다)가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본체와 키보드 독을 결합하면 마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PC의 단점으로 지적 받은 키보드의 부재를 해결 할 수 있는 것. 무게도 1.6kg으로 일반 노트북보다 상당히 가볍다. 거의 울트라북 수준이다.

뛰어난 성능, 성능 저하 현상도 해결해…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인텔 3세대 코어 i5-3317U(1.7GHz) 프로세서와 4GB의 메모리 그리고 128GB의 SSD를 탑재해 시중의 울트라북과 대등한 성능을 갖췄다. 따라서 다른 태블릿PC보다 훨씬 뛰어난 웹 서핑/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실행/게임 실행 능력을 보여준다.



먼저 웹 서핑의 경우 두말할 나위 없이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플래시로 도배된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느려짐 없이 한결같이 빠르다. 모바일 프로세서가 아닌 PC용 프로세서인 만큼 당연한 결과다. 액티브X에 보안을 사용하는 관공서 홈페이지도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있다.
크기 11.6인치 해상도 1,920x1,080(풀HD)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화면 가독성도 뛰어나다. 텍스트, 이미지는 물론 어지간한 홈페이지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앱 실행 능력도 뛰어나다. '알씨', '벅스', 'MS 원노트' 등 '윈도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 대다수를 1~3초 내외로 실행했다. 많은 앱을 대기시켜둬도 느려지는 현상 같은 것은 없었다. 초기 부팅 속도도 매우 빨랐다. 전원을 켜고 약 10초만에 윈도8 초기화면이 나타났다.

게임 실행 능력은 시중의 울트라북과 대동소이했다. 울트라북은 원래 성능보다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보니 게임 실행 능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이는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 '엘더스크롤5:스카이림', '크라이시스2' 등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 실행할 수 있다. 상당한 사양을 요구하는 '디아블로3'를 1,366x768 해상도/가장 낮은 옵션으로 맞추고 실행해본 결과 게임을 그럭저럭 즐길 만했다. 이보다 낮은 사양을 요구하는 캐주얼 게임(리그오브레전드,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은 매우 원활하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다만… 위에 열거한 캐주얼 게임 가운데 상당수가 윈도8 상에서 아직 실행이 안 된다. 제작사의 조속한 패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태블릿PC에서 종종 나타나는 문제인 스로틀링(Throttling, 성능 저하 현상)을 개선했는지 여부를 검증해보겠다. 스로틀링이란 프로세서가 일정 속도 이상 빨라지면 강제로 속도를 낮추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프로세서에서 발생하는 열을 차단해 내부 부품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대다수의 PC와 노트북에는 이 기능이 탑재돼있다. 문제는 태블릿PC나 컨버터블PC의 경우 워낙 오밀조밀하게 부품이 모여있다 보니 스로틀링이 자주 발생했던 것. 때문에 일부 태블릿PC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 받았다.



먼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에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고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OCCT'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프로세서를 한계까지 혹사했다. 그리고 1시간 동안 프로세서의 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1시간 내내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한계치인 2.4GHz의 속도로 실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간에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 같은 것은 없었으며, 제품이 강제로 꺼지지도 않았다. 스로틀링이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다.


이번에는 전원 어댑터를 뽑고 배터리만으로 실행되는 상태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1.68GHz의 속도로 실행됐다. 배터리로 실행되는 상태에서는 전력을 아끼고자 최대 속도가 1.68GHz로 제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에 내장된 프로세서의 원래 속도는 1.7GHz다. 배터리 상태에서도 원래 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한 셈이다.



테스트를 통해 아티브 스마트PC 프로가 스로틀링 현상을 해결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 구매를 원하는 사용자 가운데 스로틀링 현상 때문에 망설였던 이들이 있다면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사실…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이 정도로 프로세서를 혹사할 일이 있을까?
성능을 테스트한 김에 겸사겸사 배터리 사용 시간과 제품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측정해봤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하고 웹 서핑과 문서 작성 그리고 간단한 앱 몇 가지를 사용한 것을 기준으로 4시간 40분이었다. 화면 밝기를 낮추면 최대 6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제품에서 발생하는 팬소음은 상당히 조용한 편이었다. 도서실 등 매우 조용한 공간에서 소음을 측정하면 40데시벨, 일반 사무실은 50 데시벨, 사람이 상당이 많은 카페 등지는 60데시벨로 소음이 측정된다. IT동아의 사무실을 측정해보니 47데시벨이었다. 앞에서 OCCT를 실행할 때 스마트PC 프로에서 발생하는 팬소음도 같이 측정했다(프로세서를 혹사하고 있는 만큼 팬소음도 최대로 커진다). 그 결과 57데시벨로 나타났다. 혹사하는 상태 말고 평소에는 52데시벨로 나타났다. 정숙한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은 무리지만, 도서관 열람실이나 카페에서는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성능 면에서 아쉬운 점은 없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눈에 띄었다. 프로세서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제품 상단의 환풍구에서 제법 뜨거운 바람이 나온 것. 데일 정도는 아니지만 거슬릴 수준은 됐다. 환풍구 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는 일은 되도록 자제해야 할 것이다.

S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앱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또 다른 특징은 전자펜(삼성전자는 S펜이라 부른다)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전자펜이란 손가락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인식하는 기존 터치스크린과 달리 펜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손가락보다 훨씬 정교하게 입력할 수 있다. 스마트PC 프로의 본체 오른쪽 하단에 수납돼 있으며, 언제든지 휴대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서 좋다.



S펜을 화면 가까이 가져다 대면(약 3cm 정도) 손가락용 일반 터치는 자동 정지된다. 따라서 마치 공책에 글을 쓰듯 손바닥을 아티브 스마트PC 프로 위에 올려놓고 S펜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S펜을 살펴보면 버튼이 하나 있다. 이 버튼을 누르고 S펜을 화면에 가져다 대면 글씨, 그림을 지울 수 있다. 지우개 외에도 다른 기능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예를 들어 펜촉의 두께를 바꿀 수 있다). 전자팬의 형태가 약간 납작해 쥐는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S펜보다 훨씬 크기에 실수로 놓치는 일은 없었다.



S펜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들은 입력 딜레이 현상(펜으로 글이나 글씨를 적었을 때 곧장 화면에 나타나지 않고 약간 느리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 받았다. 그러나 이 제품에 딜레이 현상 같은 것은 없었다. 입력하는 즉시 화면에 글씨 그림이 나타났으며, 중간에 입력이 끊기는 현상도 없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이들도 안심하고 구매해도 될 듯하다. 참고로 본 제품에 탑재된 S펜은 1,024단계의 필압(누르는 압력)을 감지한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에는 삼성전자의 앱들이 기본 설치돼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S노트' 앱이다. S노트는 S펜의 활용도를 극대화 하고자 삼성전자가 제작한 앱으로,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2 갤럭시노트10.1 등에 탑재돼 호평 받은바 있다. 다양한 예시와 기능을 통해 S펜을 활용하려는 사용자들을 돕는다. 실제로 S노트 앱으로 그림을 그리고 필기를 해보니 필기 기능이 생각보다 훨씬 쓸만했다. 조금 과장해서 스케치북 대용으로 사용해도 될 듯하다.
이외에도 S펜을 지원하는 앱이 상당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앱을 들라면 누가 뭐래도 어도비 포토샵을 들 수 있으리라. 최신 버전의 포토샵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S펜과 찰떡궁합이다. 포토샵뿐만 아니라 MS 원노트, 에버노트 등 여러 이미지 편집, 문서 작성 앱이 S펜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윈도8에 적응하지 못한 사용자를 위해 시작 버튼의 기능을 대신하는 'Quick Starter(퀵 스타터)' 앱을 탑재했다. 시작 메뉴를 실행하면 예전 윈도7에서 볼 수 있던 시작 메뉴 화면을 볼 수 있다. '내컴퓨터', '제어판', '시스템 종료' 등이 있으니, 윈도8을 처음 접한 사용자에게는 요긴할 것 같다. 시작 메뉴 앱은 데스크탑 화면 상단에서 찾을 수 있다. 참고로 퀵 스타터 앱은 SW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한 후 실행할 수 있고, 바탕 화면 상/하단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특징과 장단점을 확인해봤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태블릿PC의 단점을 개선하고, 성능을 보다 향상시킨 제품이다. 게다가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윈도8을 탑재해 한층 활용성을 높였다. 부족한 성능, 키보드 부재 등 기존 태블릿PC의 한계에 실망한 이 또는 외근이 잦은 사무원이라면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를 눈 여겨 보는 걸 추천한다. 최소한 구매하고 후회할 제품은 아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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