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 같은 덩치의 선후배는 눈빛을 교환하다 왈칵 울음을 터트렸다. 최준석은 후배 이두환(작은 사진)의 쾌유를 간절히 바랐다. 스포츠동아DB
암세포로 한쪽 다리 잃은 후배 위로
“괜찮다…이겨낼 수 있다” 쾌유 기원
뜨거운 눈물이 ‘부산사나이’의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힘겹게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배 이두환(24·전 KIA)을 만난 최준석(30·두산)의 눈물이었다.
먼저 눈물을 보인 쪽은 이두환이었다. 암세포로 인해 한쪽 다리를 잃었고, 몇 번에 걸친 대수술로 심신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의 앞에 평소 무뚝뚝하지만 뒤에서 조용히 챙겨줬던 선배가 나타나자 울음이 터져 나왔다.
최준석은 예상치 못했던 이두환의 모습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지만, 애써 눈물을 삼켰다. 자신까지 울어버리면 혹 후배의 마음이 더 약해질까봐 꾹꾹 누른 것이다. 그러나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괜찮다. 이겨낼 수 있다.” 위로의 말을 건네다 20분도 채 앉아있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두환이가 절 보자마자 우는데 더 이상은 못 앉아있겠더라고요. 마음 같아서는 곁에 더 있어주고 싶었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나 진짜 잘 안 우는 편인데….”
최준석은 병실을 나서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앞날이 창창했던 후배였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할 때부터 ‘제2의 최준석’이라고 불리며 기대도 한 몸에 받았다. 최준석은 2010년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나서는 이두환을 위해 방망이를 챙겨주며 응원하기도 했다. 그런 후배에게 닥친 불행. “힘내라”는 말조차 쉽게 건넬 수 없었다.
최준석은 “다행히 최악의 상황에서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두환이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려고 한다. (이)두환이와 다시 함께 야구는 하지 못해도, 건강하게 살아만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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