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9년 만의 억 소리

입력 2012-12-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내년 연봉 1억1000만원에 재계약…완벽 재기

1억원은 샐러리맨들에게 ‘꿈의 연봉’이다. 프로야구에선 이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지만, 여전히 적잖은 선수들에게 1억원은 큰 의미를 지닌다. 하물며 바닥을 치며 야구계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풍운아’에게는 더욱 그렇다.

‘재기의 아이콘’이란 별명을 얻으며 올 시즌 에이스로 돌아온 KIA 김진우(29)가 9년 만에 1억원대 연봉의 기쁨을 누렸다. 김진우는 14일 KIA와 올해 4000만원에서 무려 7000만원이 오른 1억1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인상률은 175%에 이른다. 2004년 정확히 1억원의 연봉을 받은 뒤 9년 만에 다시 1억원을 돌파했다.

고교시절 ‘제2의 선동열’이란 평가를 받았던 김진우는 계약금 7억원을 받고 2002년 KIA에 입단해 이듬해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뒤 2004년 연봉 1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성적 부진에 따른 음주·팀 무단이탈 등 잦은 사고를 일으키다 결국 팀을 떠났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4년 만에 1군에 복귀했고, 올해는 10승5패·방어율 2.90의 맹활약으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명단에도 포함돼 첫 성인 태극마크의 영광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 합류와 9년 만의 연봉 1억원 돌파는 ‘김진우 감격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KIA는 2루수 안치홍과 7500만원 인상된 2억원에 사인하는 등 이날까지 재계약 대상자 48명 중 21명과 협상을 마쳤다. 부상으로 1승1패7세이브에 그친 한기주는 1000만원 깎인 1억원에 재계약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