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매년 3200만원 ‘다저스 용돈’

입력 2012-12-15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다저스는 류현진을 귀하신 몸으로 여기고 있다. 계약 세부조건을 살펴보면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최근에는 공식 트위터에 류현진의 말춤 사진을 올려 류현진 띄우기에 나서기도 햇다. 사진제공|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연봉외에 차려진 진수성찬

LA∼서울간 1등석 항공권 8장 선물
개인통역에 영어수업 비용까지 지불
몸 관리 위해 개인트레이너 고용 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야말로 특급대우


밥상과 식사만 화려한 게 아니다. 소소한 반찬, 물 한 잔까지 정성을 들여 준비했다. 구석구석 훑어볼수록 진수성찬. LA 다저스가 류현진(25)을 위해 준비한 계약서 세부조항이 바로 그렇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투구이닝 옵션을 포함하면 4200만달러. 여기에 사이영상 보너스까지 포함하면 총액이 더 높아진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니 더 놀랍다. 다저스는 연봉과 성적 옵션 외에도 류현진을 위해 꼼꼼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확실히 ‘귀한 몸’이다.


○구단이 주는 ‘용돈’만 3만달러

일단 류현진은 구단에서 매년 ‘용돈’을 받는다. 월급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필요할 때 쓰라”고 따로 받는 돈이다. 타지에서 생활하게 된 만큼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이런저런 부가비용이 더 많이 들 터. 구단도 그런 부분을 고려한 듯하다. 그런데 그 규모가 연간 3만달러다. 한화로 약 3200만원. 웬만한 대기업 사원들의 초봉 수준이고, 한국프로야구 신인 기본연봉보다 많다. 류현진의 한 측근은 “말 그대로 구단이 용돈을 주는 것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새로운 가족’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개인통역·트레이너 비용에 영어수업 비용까지 제공

이뿐만 아니다. LA에서 서울로 가는 1등석 항공권 8장도 구단의 선물이다. 류현진뿐 아니라 류현진의 가족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개인통역을 구단에서 채용해주는 것은 외국인선수를 데려올 때 일반적인 일이지만, 언어 문제로 난감해할 류현진을 위해 영어수업 비용까지 지불한다는 내용은 세심하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구단은 류현진이 단체훈련 없이도 체계적인 몸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개인트레이너까지 고용해줄 예정이다. 류현진 측에서 “여러가지로 고마운 일”이라고 기뻐할 만하다.


○다저스 관계자 “귀한 자원이니 최대한 챙겨줄 것”

마쓰자카 다이스케(전 보스턴)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일본프로야구 출신 스타들 역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머리부터 발끝까지’ 특급대우를 받는 선수다. 그래서 의미가 있다. 다저스 관계자는 “기본 계약 내용 자체만 봐도 구단이 류현진을 얼마나 귀한 자원으로 여기는지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좋은 선수를 데려올 때는 구단도 해줄 수 있는 부분까지 최대한 준비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류현진 역시 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명문구단에서 확실한 ‘칙사 대접’을 받은 ‘대한민국 에이스’.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모든 게 ‘류현진’이기에 가능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