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여고생’ 김효주 프로 2개월만에 일냈다

입력 2012-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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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16일 중국 동방하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최단기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현대차 차이나레이디스 11언더 205타로 우승
김미현 프로 데뷔 최단기간 우승보다 7일 앞서


‘괴물 여고생’ 김효주(17·롯데)가 프로 전향 2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샤먼의 동방하문골프장(파72)에서 펼쳐진 ‘2012 현대차 차이나레이디스 오픈’(총상금 4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김혜윤(23·9언더파 207타)을 2타 차로 꺾고 프로 첫 승에 성공했다. 10월5일 정식 프로가 된 김효주는 데뷔 2개월11일 만에 우승하면서 김미현(35)이 갖고 있던 프로 데뷔 최단기간 우승 기록(2개월18일)을 7일 앞당겼다.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16세332일)을 세웠던 김효주는 프로에서도 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예고했다.

‘슈퍼 루키’로 평가받기에 손색없는 경기였다. 두둑한 배짱과 침착함, 위기관리 능력이 모두 뛰어났다.

17번홀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져 쉽게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동타를 기록하던 김효주와 김혜윤 모두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위기에서 김효주의 강심장이 돋보였다. 세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김혜윤을 긴장시켰다. 이어 김혜윤 차례. 생각지도 못한 어프로치 실수가 나왔다. 더 가깝게 붙여야한다는 부담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파 퍼트에 이어 보기 퍼트까지 놓친 김혜윤은 결국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2013시즌 KLPGA 투어는 더 재밌어질 전망이다.

KLPGA 투어는 해마다 스타급 선수들이 해외로 떠났다. 내년은 그렇지 않다.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을 비롯해 다승왕 김자영(21·넵스)과 양제윤(21·LIG), 양수진(21·넵스) 등이 국내 잔류를 택했다. 김효주까지 가세하면서 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된다.

맥이 끊긴 ‘슈퍼 루키’ 계보를 이을지도 관심사다. KLPGA투어 2000년대 초중반까지 슈퍼 루키 돌풍이 거셌다. 2002년 이미나(31·볼빅)를 시작으로 2003년 김주미(28), 2004년 송보배(26·정관장), 2006년 신지애(24·미래에셋)가 데뷔와 동시에 그린을 평정했다. 신인으로 상금왕과 대상을 거머쥔 주인공들이다.

한편 이민영(20·LIG)과 장하나(20·KT)는 중국의 펑샨샨(23·코오롱엘로드)과 공동 3위에 올랐고, 김하늘(24·비씨카드)은 공동 10위(4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KLPGA 투어는 내년 3월까지 휴식을 취한 뒤 4월 국내에서 시즌을 재개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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