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변신 윤희상 “멕시칸 윈터리그라도 던지겠네”

입력 2012-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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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상. 스포츠동아DB

“저, 멕시칸 윈터리그에서 뛰어야 하나 봐요.”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SK 윤희상(27·사진)의 자기 몸 관리는 더 각별하다. 2006년 어깨수술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재활기간 중에는 어깨에 조그만 통증이라도 있으면, 공을 잘 던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팀 내서 유일하게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163.1이닝(팀 1위)을 던졌지만, 아픔을 참은 적은 없었다. 단지 “힘들었던 것을 견딘 적은 있다”고 회상했다. 수술 6년 만에 철완으로 복귀한 것이다.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올해를 제외하고 윤희상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2011시즌이었다. 46.2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에는 무려 3.5배 이상을 더 던졌다. 보통의 투수 같으면, 후유증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윤희상의 어깨상태는 더 달리고 싶은 철마와 같다.

시즌 종료 후 윤희상은 문학구장에서 팀 동료 최정과 캐치볼을 했다. 공은 추위를 뚫고, 최정의 글러브 속으로 ‘씽씽’ 빨려 들어갔다. 정규시즌 못지않은 구위에, 둘은 “멕시칸 윈터리그에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윤희상은 “몸 상태가 정말 좋다. 또 한번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고 싶다”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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