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포츠동아DB
내년 프로야구 ‘유격수 연봉 킹’이 새 얼굴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2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인 넥센 강정호(25·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넥센은 17일 강정호와 올해 1억8000만원에서 66.7%(1억2000만원) 오른 3억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강정호는 올해 유격수로는 역대 2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타격·장타율 각 2위와 홈런·출루율 각 3위에 오르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124경기에서 타율 0.314에 25홈런 82타점 77득점 21도루. 넥센은 2010시즌 이후 2번째 황금장갑을 끼면서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강정호의 가치를 몸값으로 화끈하게 인정했다.
이뿐만 아니다. 강정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9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올해 유격수 최고 연봉자(2억5000만원)인 SK 박진만을 이미 5000만원 추월했다. 아직 박진만의 내년 연봉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다시 3억원까지 치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강정호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올해 최고의 유격수로 공인받았다. 다른 구단 유격수들이 강정호의 3억원을 넘어서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강정호는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을 마친 뒤 “곧바로 도장을 찍을 수 있게 후한 연봉을 제시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매년 연봉이 올라가는 만큼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팀의 4강 진출을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