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0번’ 받은 임창용…컵스서도 ‘미스터 제로’

입력 2012-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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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스포츠동아DB

1908년 이후 104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는 아직 마이너리거 신분인 임창용(36)에게 등번호 0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했다. 2009년 구단주(톰 리케츠)가 바뀌고, 적극적 투자와 팀 정비로 2014년 우승을 노리는 컵스는 일본에서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미스터 제로’(0점대 방어율의 투수라는 의미)라는 별명을 얻은 임창용에게 완벽한 부활을 바라고 있다.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으려는 마음을 임창용의 임시 유니폼에 담은 것이다.

임창용은 16일(한국시간) 컵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섰을 때 제대로 된 연봉을 지급하는 2년 최대 500만달러(약 53억원)의 스플릿 계약이다. 아울러 등에 0번을 단 유니폼을 기념품으로 안겼다.

임창용은 컵스의 2013년 개막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정식 등번호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컵스는 임창용과 계약 후 입단식도 권유했고, 등번호 0이 적힌 유니폼도 건넸다. 입단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임창용은 ‘0번 유니폼’을 입고 유서 깊은 리글리필드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에이전트 박유현 씨는 “아직 마이너리그 소속이라 컵스 유니폼에 새겨질 등번호는 없다. 그러나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에서 착안해 (컵스가) ‘0번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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