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아무도 안찾던 나…올핸 휴대전화 불 나요”

입력 2012-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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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오른쪽)는 만년 유망주 시절 이지윤 씨와 결혼했다. 그리고 2012년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가 돼 아내에게 고마움과 기쁨이 담긴 입맞춤을 했다. 스포츠동아DB

■ 올 겨울 달라진 3가지

시상식 싹쓸이에 행사 섭외 요청 쇄도
길거리 유명세·12월 재활 탈출도 변화


최고의 한해를 보낸 넥센 박병호(26)는 비활동기간인 요즘도 목동구장에 출근한다. 내년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려는 의지다. 올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휩쓰는 성과를 거뒀지만, 마냥 축배를 드는 대신 변함없이 땀을 흘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노력’을 제외하면, 박병호의 2012년 겨울은 분명히 예년과 달라진 점이 많다. 박병호가 체감하는 ‘3가지 변화’를 직접 들었다.


○사람들이 알아본다!

박병호는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며칠 전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교통체증을 고려해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의 사진을 찍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휙 돌아보니 한 야구팬이 황급히 휴대전화 카메라를 돌리는 게 보였다. 이뿐만 아니다. 길에서 “박병호 선수 아니세요?”라는 질문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올해 최고의 선수가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재활을 안 한다!

재활의 굴레에서도 벗어났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비시즌마다 수술을 받았다. LG 시절이던 2010년에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했고, 지난해에는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를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에는 재활이 당연히 따라왔다. 그러나 올해는 아픈 곳도 없고, 수술도 필요 없다. 재활 대신 ‘운동’을 할 수 있다.

박병호는 “지난 겨울까지는 12월에 늘 재활하느라 고생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그냥 수월하게 몸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홍보팀이 많이 찾는다!

올 겨울 박병호의 휴대전화에는 불이 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전화를 자주 하는 인물은 넥센 홍보팀 직원들. 이런저런 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대나 각종 인터뷰 요청이 모두 홍보팀을 통해 박병호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이전에는 겨울에 홍보팀과 통화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0배 가까이 많이 전화가 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자신의 ‘스케줄’을 누군가 열심히 체크하는 일도 여전히 어색한 일이다. 그는 “달라진 게 많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내년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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