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MVP 박병호 내가 키웠다”…SK 윤희상은 왜?

입력 2012-12-1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병호(왼쪽)-윤희상.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박병호(26·넥센)다. 윤희상(27) 역시 SK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박병호는 홈런왕 등 타격 3관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거머쥐었고, 윤희상 역시 팀 내 최다승(10승9패)을 기록했다. 둘은 2군에서 오랜 무명시절을 견뎌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윤희상은 당시를 추억했다.

“그 때부터 (박)병호는 대단했어요. 제가 홈런도 많이 맞았던 것 같고…. ‘어떻게 저런 타자가 2군에 있지?’ 싶더라고요.” 박병호가 1군에 호출되면, 윤희상도 그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소속팀은 다르지만, 2군 출신의 동류의식이 있었다. “(박)병호가 1군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1군만 가면 (2군에서 치던) 그 폼이 안나오더라고요.” 박병호뿐만이 아니었다. 윤희상도 가끔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지만, 그 때마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딱 2군 선수의 숙명을 온 몸에 휘감고 있던 시절이었다.

윤희상은 지금도 박병호를 가장 껄끄러운 타자로 꼽는다. “손목 힘은 최고”라는 찬사도 덧붙였다. “올 시즌 홈런을 2개(9타석 6타수 3안타)나 맞았는데…. 제가 좀 (박병호의 성공에) 일조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윤희상은 내년 시즌 박병호와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삼성과 경기를 앞두면, 이승엽 선배와 붙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거든요. 내년에는 (박)병호와 만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신데렐라 대 신데렐라. 내년 시즌 둘의 맞대결 성적은 어떻게 될까.

전영희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