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양학선!…굿바이 박찬호!…웰컴백 김연아!

입력 2012-12-29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학선. 스포츠동아DB

인물로 되돌아 본 2012 스포츠 10대 뉴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그 속에는 환희와 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다. 실력과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지만,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것도 스포츠다. 2012년 대한민국은 ‘각본 없는 드라마’ 덕분에 웃고 울었다. 스포츠동아는 올 한해 한국 스포츠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인물로 본 2012년 대한민국 스포츠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양학선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1948년 런던대회를 통해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선 한국은 64년 만에 다시 찾은 런던에서 금메달 13개로 5위를 차지하며, 역대 원정 하계올림픽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체조 남자 도마 종목에 출전한 양학선은 경쟁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을 뽐내며 한국에 첫 올림픽 체조 금메달을 선사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바르게 자란 그의 심성은 빼어난 기술과 함께 국민을 감동시켰고,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바른 젊은이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류현진. 사진제공|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2. 류현진
한국 프로야구 출신 첫 빅리그 직행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은 전 소속팀 한화의 동의 아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빅리그 직행 1호다. LA 다저스가 포스팅 금액으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제출해 단독협상권을 얻어낸 가운데, 류현진은 계약기간 6년, 옵션 포함 총액 4200만달러(약 450억원)의 조건으로 마침내 다저스에 입단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쓴 그는 ‘괴물’이라는 별명처럼, 새해 빅리그에서 한국야구의 힘을 한껏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3. 홍명보
한국축구,일본 꺾고 올림픽 첫 메달


한국축구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참가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3·4위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꺾고,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녔다.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지도 스타일도 주목을 받았다. 월드스타 출신 홍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버리고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팀을 이끌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모든 힘을 쏟아낼 수 있도록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사령탑이 모든 책임을 졌다. 그 결과 선수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성공해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냈다.

박찬호. 스포츠동아DB




4. 박찬호
코리안특급 은퇴…제2야구인생 준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거로 동양인 최다승(124승)의 금자탑을 쌓았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1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기까지 박찬호는 개인통산 2156이닝을 던져 130승113패2세이브, 방어율 4.40을 남겼다. 그는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했지만, 결국 은퇴를 최종 결심했다. 박찬호는 선수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김연아. 스포츠동아DB



5. 김연아
피겨퀸 20개월만에 화려한 복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이듬해 4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빙판을 떠났던 김연아는 20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12월 2012 NRW 트로피에서 변함없는 기술과 깊어진 연기력으로 개인통산 4번째 200점대 기록을 작성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종합 1위를 마크한 201.61점은 2012시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고점수였다. 한때 자신의 진로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던 그녀는 긴 공백기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우려를 깨고 화려한 복귀전을 치러 “역시 피겨 여왕”이란 찬사를 들었다.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6. 류중일
삼성 2년연속 퍼펙트 우승 쾌거


삼성 류중일 감독은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5할을 밑도는 승률로 잠시 고전하기도 했지만, 탄탄한 공수 짜임새를 바탕으로 반전에 성공한 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SK를 제치고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삼성의 우승 속에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12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선 산고 끝에 10구단 창단 결정이라는 값진 열매를 도출했다.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7. 최용수
K리그 2년차 감독, 서울천하 일궈


프로축구에선 FC서울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FC서울은 2012 프로축구 정상에 등극했다. 처음으로 도입된 스플릿시스템. 서울은 전북, 포항, 수원 등 경쟁팀들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승점 100에 겨우 4점이 모자랐을 정도로 많은 승수를 챙겼다. 지난해 서울 사령탑에 오른 최용수 감독은 부임 2년째 팀을 확 바꿔놓았다. 특유의 ‘맏형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 완성도를 높였다. 라이벌 수원과의 맞대결에선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최 감독은 선배 사령탑들 못지않은 지도력을 과시했다.

손연재. 스포츠동아DB



8. 손연재
리듬체조 요정, 올림픽 첫 결선 진출


2012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닌 선수 중 최고의 스타는 단연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였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리듬체조의 대들보로 성장한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예선에서 4개 종목(후프·볼·곤봉·리본) 합계 110.300점을 받아 전체 24명 중 6위로 상위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한국리듬체조의 올림픽 결선 진출은 손연재가 처음이다. 손연재는 결선에서도 110.475점으로 5위에 올랐다. 실력에 더해 귀여운 외모로 런던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란 별명을 얻었다.

김효주. 사진제공|KLPGA



9. 김효주
우승·우승…겁없는 17세 그린 반란


‘천재’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가 여자골프계에 등장했다. 무서운 10대 김효주(17). 아마추어 신분으로 4월 롯데마트오픈에 출전한 김효주는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일본에서 열린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대만에서 펼쳐진 스윙잉 스커츠 오픈 우승 등 여고생으로는 처음으로 한·일·대만의 프로무대 정상에 우뚝 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선 공동 4위에 오르며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연경. 스포츠동아DB


10. 김연경
여자배구 스타, FA자격 놓고 홍역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에게 2012년은 악몽과도 같았다. 런던 올림픽에 참가한 김연경은 이후 이적을 놓고 전 소속팀 흥국생명과 커다란 갈등을 겪었다. 김연경은 FA 자격으로 해외로 완전 이적을 시도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아니라며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했다. 정치권이 나섰고,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까지 이어질 뻔했던 사건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재로 양측이 한 발씩 물러나는 선에서 해결됐다. 김연경은 임대 신분으로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