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핸드볼 전설’ 윤경신, 두산 감독된다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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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은퇴한 윤경신(39)이 두산 감독으로 현장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윤경신은 세계최고의 핸드볼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거의 모든 득점 기록을 경신한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국가대표로도 23년간 활약했다. 스포츠동아DB

실력·인성 탁월, 예견된 감독…왜?
9월 핸드볼선수 은퇴 뒤 화려한 현장 복귀
새해벽두 3년계약 발표예정…연봉 비공개
“세계 최고 FW…후배들 실력 향상 큰 도움”


‘핸드볼의 살아있는 전설’ 윤경신(39)이 두산 감독으로 내정됐다. 9월 은퇴한 뒤 사령탑으로 현장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복수의 핸드볼관계자는 30일 “윤경신이 최근 두산과 감독직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2013년 새해 벽두, 이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산은 윤경신에게 3년 계약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 졌다. 연봉 등도 이름값에 걸맞은 대우를 해줬다는 후문이다.

윤경신은 비단 핸드볼뿐만 아니라,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선수였다고 평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희대 졸업 직전인 1995년 12월 세계 최고의 핸드볼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고, 13년간 득점에 관한 분데스리가의 거의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2001년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윤경신이 분데스리가 시절 세운 통산최다득점(2905골), 6회 연속(1996∼1997시즌부터 2001∼2002시즌까지) 득점왕, 통산 8회 득점왕, 한 시즌 최다득점(324득점·2000∼2001시즌) 기록 등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특히 38경기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득점(324골·경기당 약 8.5골)은 전무후무한 것으로 꼽힌다. 분데스리가가 단일리그로 운영된 1977년 이후 한 시즌 300골을 넘긴 선수는 윤경신이 최초였다. 축구로 비교하자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시즌 최다골(91골)과 견줄만한 기록인 셈이다. 2008년 윤경신이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자, 독일의 유력지 슈피겔이 6회짜리 특집기사로 그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기도 했다.

2008년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으며 국내무대에 복귀한 그는 변함없는 실력으로 두산을 실업 정상으로 이끌었다. 국가대표로서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탰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후 9월 공식은퇴하며, 고려고 2학년 때부터 이어진 23년간의 국가대표생활을 마감했다. 코트를 떠난 그는 모교인 경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학업에 매진해왔다. 현재 박사논문까지 마무리를 지은 상황이다.

윤경신이 사령탑으로 핸드볼계에 복귀하자, 한국 핸드볼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역 때부터 리더십이 뛰어났던 그는 분데스리가 시절 외국인선수임에도 Vfl굼머스바흐의 주장완장을 찼다. 두산과 대표팀에서는 플레잉코치를 맡기도 했다. 한 핸드볼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던 선수 아닌가. 후배들 사이에서도 실력과 인성 면에서 모두 모범이 됐다. 지도자로서도 대성할 것으로 믿는다. 유럽무대를 경험했던 만큼, 선진핸드볼을 잘 접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경신은?

▲생년월일=1973년7월7일
▲출신학교=고려고∼경희대
▲신장=203cm
▲경력=1995∼2006년 Vfl 굼머스바흐, 2006∼2008년 함부르크SV, 2008∼2011년 두산
▲분데스리가 주요기록=개인통산 2905골(1위), 6회 연속(1996∼1997시즌부터 2001∼2002시즌까지) 득점왕, 통산 8회 득점왕(1위), 한 시즌 324득점(2000∼2001시즌)
▲주요수상내역=1990·1994·1998·2002·2010아시안게임금메달, 1995·1997세계선수권 득점왕, 2001국제핸드볼연맹(IHF) 선정 ‘올해의 선수’
▲올림픽출전경력=1992·2000·2004·2008·2012올림픽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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