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여고생, 그린 휩쓸다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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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골퍼 김효주는 4월 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뒤 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는 등 돌풍의 중심에 섰다. 사진제공|KLPGA

■ 2012 국내 프로골프 진기록 풍년

김효주, 프로 데뷔 2개월만에 우승 ‘최단 기록’
김대섭, 한국오픈 세 번째 정상…화려한 복귀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었다. 올 국내 필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했다. 새로운 스타도 많았고, 기록도 풍년이었다. 투어 3년 차 김자영(21)은 2012년에만 3승을 기록하며 당당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기스타로 등극했고, 김효주(17·롯데)는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하는 등 종횡무진 그린을 누볐다. 2012년 팬들을 즐겁게 했던 기록을 살펴봤다.


○17세 김효주 한일 그린 정벌

4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여고생 골퍼의 돌풍이 거셌다. 고교 2학년인 김효주는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위에 9타 차 앞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프로 선배들을 주눅 들게 했다. 김효주의 기록 행진은 한 달 뒤 일본에서도 이어졌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마지막 날 무려 11언더파를 몰아치며 J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미야자토 아이가 갖고 있던 18세 101일을 16세332일로 1년 이상 앞당겼다.

두 번의 우승으로 프로 자격을 획득한 김효주는 10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옷을 갈아입고 새 기록을 썼다. 12월16일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2개월11일 만에 우승했다. KLPGA 투어 역대 프로 데뷔 최단기간 우승 기록이다.


○김대섭 한국오픈 3회 우승

2년여의 군 복무를 마치고 8월 필드로 돌아온 김대섭(31·아리지CC)은 화려한 복귀에 성공했다. 복귀 3개 대회 만에 우승을 신고한 데 이어 10월에는 한국오픈에서 개인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교 2학년 때와 대학 1학년 시절 각각 한 차례씩 한국오픈 정상에 올랐다. 2001년 두 번째 우승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다. 한장상(72) 이후 3회 우승한 두 번째 한국선수이자 아마와 프로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첫 선수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동환, 김시우 PGA Q스쿨 새 역사

12월에는 한국 남자골퍼들이 일을 냈다. 미 캘리포니아 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미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동환(25·CJ)과 김시우(17·신성고2)가 나란히 합격했다. 이동환은 마지막 6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면서 합계 25언더파 407타로 끝내 1위로 Q스쿨을 통과했다. Q스쿨이 도입된 1965년부터 아시아 남자 골퍼가 Q스쿨을 단독 1위 통과한 건 이동환이 처음이다. 김시우는 17세5개월6일의 나이로 Q스쿨을 통과하며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17세6개월1일)이 갖고 있던 최연소 통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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