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출전은 박싱데이 체력안배 “Ki, 여전히 스완지 키플레이어”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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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23·사진)의 스완지시티가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스완지는 29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성용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 추가 시간까지 49분여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교체 출전은 얇은 선수층 극복 위한 선택

기성용의 시즌 첫 공격포인트는 이번에도 무위에 그쳤다. 하지만 충실히 제 역할을 했다. 공수 전반에 걸쳐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어시스트로 직결될 만한 킬 패스가 두어 차례 나왔다. 이를 스완지 공격진이 놓쳤을 뿐이었다.

기성용은 벤치에서 전반전을 지켜봤다. 눈에 띄게 잦아진 교체 출전 빈도와 줄어든 풀타임 소화, 정규리그 반환점을 돈 현 시점까지 ‘제로(0)’인 공격 포인트. 이를 두고 주변에선 ‘불안한 입지’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여기에 기성용의 대체 자원으로 평가돼 온 어거스틴의 약진도 위기설에 한 몫 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기상조다. 두껍지 않은 스쿼드를 극복하기 위한 스완지의 생존 전략으로 바라봐야 한다. 스완지는 부상과 경고 누적 등에 의한 빈 자리를 채워줄 대체 자원이 없는데다, 비싼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닌 탓에 기존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2∼3일 간격으로 이어지는 ‘박싱데이’ 기간이라 선수들의 컨디션 안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스완지 관계자 역시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는 키(Ki·기성용)”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실 기성용 외에도 빠진 선수들은 많았다. 스완지 라우드럽 감독은 브리튼, 벤 데이비스 등 핵심들을 대거 선발에서 뺐다. 올 시즌 13골을 몰아친 스페인 공격수 미구엘 미추가 발목부상으로 빠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스완지 벤치는 중원을 거치며 볼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를 버리고, 좌우 측면과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내세웠다. 기성용은 전형적인 패싱 요원이다. 여기에 어거스틴은 전반에만 여러 차례 벤치 앞으로 불려가 라우드럽 감독으로부터 위치 선정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아직 스완지의 ‘믿을 맨’은 기성용이다.

런던(영국)|이지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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