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쓰고 우승은 달다”…K리거, 약속의 땅으로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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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훈 떠나는 K리그 구단

효과 본 서울·울산·인천 또다시 괌·일본으로
전북 브라질·경남 사이프러스…장거리 일정
포항, 터키 강행군…동북부 상위클럽과 매치


K리그가 2013년을 향해 힘찬 닻을 올린다. 2012시즌 종료 후 한 달간의 휴식을 마친 K리그 구단들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첫 출발점은 국내외에서 열리는 전지훈련. 체력과 전술, 조직력의 극대화가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


○‘약속의 땅’으로

괌과 일본을 묶은 ‘전훈 패키지’는 2012시즌 최고의 성적을 냈다.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주인공. 서울은 시즌 초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체계적인 훈련으로 큰 부상 없이 전력 누수를 막았다.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단 한번의 연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울산도 다르지 않다. 시즌 중반까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했다. 시즌 후반에는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이 같은 성과는 1월과 2월 두 차례 다녀온 괌과 일본 전훈의 열매였다. 따듯한 기후와 최상의 시설을 자랑한다. 인접한 거리로 여행의 피로도를 낮추고 시차를 줄이는 데도 좋다. 두 팀은 시즌 내내 강인한 체력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서울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첫 시즌을 맞이한 최용수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었다. 울산은 김호곤 감독의 철퇴 축구와 ‘이적생’ 이근호, 김승용이 공격 색채를 더했다.

서울과 울산은 올해도 마찬가지 코스로 간다. 수원 삼성도 괌과 일본에 캠프를 차린다. 신임 서정원 감독의 구상에 따라 기존 선수들과 신예들의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그룹B’의 최강자 인천 유나이티드도 괌과 일본을 거점으로 잡았다. 인천은 올 초 2차 전훈지였던 광저우에서 친선경기 상대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에는 보다 나은 전력을 갖고 있는 일본 J리그 클럽과 평가전을 갖는다.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으로

장거리 전훈을 선택한 구단들도 눈에 띈다.

전북은 2013년에도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한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공장이 있어 현지 분위기도 우호적인데다 축구에 전념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이미 10월 답사팀을 보내 세부 일정을 조율했다. 장소를 이동하는 타 구단과 달리 같은 장소에서 한달여의 장기 전훈에 돌입한다.

경남FC도 올 초 떠났던 사이프러스를 다시 전훈지로 정했다. FA컵 준우승과 그룹A에 포함됐던 좋은 기억을 살려 2013시즌 돌풍을 잇겠다는 각오다. 익숙한 환경에서 다시 한번 ‘again 2012’를 노린다.

포항은 터키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올 초 가졌던 제주와 인도네시아의 전훈을 접고 완전히 다른 장소로 변경했다. 이유가 있다. 포항은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하위권에 형성되며 고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2년간 제주에서 훈련했다. 전력이 약한 대학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뛰다보니까 조직력을 점검하는데 실패했다. 2013년에는 터키 동북부 상위권 팀들과 경기를 갖고 초반부터 전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구FC는 작년 브라질에서 터키로 장소를 변경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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