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직 손도 못 댔다…‘빅3’ 연봉협상 왜 늦나

입력 2012-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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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송은범-최정-정근우. 스포츠동아DB

내년 시즌 이후 FA…프리미엄 가치 고려
일단 다른 선수들부터 계약…몸값 저울질


SK는 23일까지 2013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59명 가운데 44명과 계약을 마쳤다. 74.6%의 재계약률이다. 하지만 송은범(28)은 아직까지 구단과 연봉협상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구단에서 특별한 연락이 없었다. 최정(25)과 정근우(30) 역시 아직 2013년 연봉계약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이들 3인의 공통점은 내년시즌 이후 ‘FA(프리에이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은범과 정근우 소화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최정은 특수한 상황이다. 내년 시즌을 마치더라도 FA 자격요건에 미달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국가대표 선수의 FA등록일수 환산 혜택에 따라 FA자격을 획득한다.

구단들은 FA를 앞둔 선수들의 연봉을 후하게 쳐주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FA 프리미엄’이 붙는다. 다른 팀에 뺏길 때의 보상금 등을 감안한 장치이다. SK 역시 이들 3인방의 FA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걸린다. 구단 입장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계약한 이후, 이들과의 연봉협상을 마무리 짓는 편이 업무상 더 편하다.

SK로서는 기본적인 고과 이외에 이들에게 어느 정도의 FA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다. FA 선수들의 계약금·연봉이 폭등하는 추세 속에, 내년 시즌 이후 이들 3인방의 몸값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낙 덩치가 큰 선수들이라 SK가 이들을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빅3의 FA 프리미엄 고민은 내년 시즌 이후 SK에게 닥칠 FA 폭풍의 서곡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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