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 스포츠동아DB

릭 밴덴헐크. 스포츠동아DB


“한국어 교본부터 찾더라고요.”

삼성 새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28·사진)는 입단 계약 직후 한국어 교본부터 확보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미 5개 국어에 능통하다는 사실.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는 물론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한다. 밴덴헐크와 계약을 성사시킨 삼성 운영팀 이충무 과장은 “굉장히 머리가 좋은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학구파에다 성격도 적극적이다”며 “외국어에 호기심이 많은지 한국어까지 6개 국어에 도전할 기세더라”며 놀라워했다.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선발됐던 밴덴헐크는 한국의 준우승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삼성과 만나기 전 이미 한국을 거쳐 간 다른 선수들에게 한국야구의 수준과 특징에 대해서도 전해 들었다. 또 삼성의 전자제품들이 네덜란드에서 인기가 높아 ‘삼성’이라는 브랜드도 잘 안다고 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야구다. 지난해 14승을 거둔 미치 탈보트 대신 영입한 선수이기에 삼성의 기대는 크다. 류중일 감독은 “동영상을 봤는데, 던지는 모습이 두산 니퍼트와 흡사했다. 니퍼트만큼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단 본진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20일 괌 캠프에 합류하겠다며 의욕을 보인 밴덴헐크. 혹시 초면에 아무렇지 않은 듯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부터 하며 ‘관등성명’을 대는 건 아닐까.

이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