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예치금도 내야할까?

입력 2013-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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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200억+가입금 100억으로 끝이 아니다?

공약 이행때 돌려받는 돈…NC 100억 납부


KT가 스스로 결정한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이 끝이 아니다. 프로야구 리그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가입금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예치금이라는 또 하나의 진입장벽이 남아있다.

NC는 2011년 3월 제9구단으로 결정된 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의 결정에 따라 100억원의 예치금을 냈다. KBO와 기존 구단들이 전례가 없었던 예치금을 새로 만든 것은 창원시의 2만5000석 신축구장 건설 약속과 지속적인 프로야구단 운영에 대한 안전장치였다.

NC는 당시 야구발전기금 20억원과 가입금 30억원, 예치금 100억원 등 총 150억원을 납부하고 프로야구의 정식 회원이 됐다. 불과 2년여 전이지만 당시 시장상황으로는 부담이 큰 액수였다. 이전 창단팀과 비교해도 그랬다. 그러나 KBO와 기존 구단은 5년 뒤 새 야구장이 약속대로 완공되면 100억원의 예치금은 이자까지 포함해서 모두 되돌려 주기로 했다. 신축구장이라는 가장 중요한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낸 결과였다.

그렇다면 KT에게도 예치금이 필요할까. KBO 관계자는 “수원구장은 2만5000석 이상 규모로 리모델링을 이미 시작했다. 그러나 독립리그 운영, 그리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돔구장 건설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NC와 창원보다 훨씬 큰 공약이다”며 “KT는 200억원의 큰 돈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낸다. 그러나 앞으로 다른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안정장치는 필요하다. 예치금 혹은 다른 방식이 필요할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1일 열린 프로야구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도 KT의 가입금 규모를 100억원으로 결정하면서 예치금 문제도 논의를 했던 게 사실이다. KT는 안정적인 대기업이기 때문에 굳이 예치금까지 필요하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다음 이사회에서 예치금 문제는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NC가 낸 100억원의 예치금은 창원 신축구장이 흔들릴 때마다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냈다. 창원구장은 상반기 첫 삽을 뜬다. KT와 수원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은 공약으로 경쟁에서 이기고 10구단에 선정됐기 때문에 예치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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