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농구교실 인기·올스타전 만원…경산시 WKBL 열풍

입력 2013-0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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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경산|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20일 경북 경산시 경산체육관. 오전부터 출입구 앞에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줄이 늘어섰다. 2012∼2013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농구팬들의 행렬이었다. 체육관에 마련된 5036석이 가득 찼고, 장내 아나운서는 연신 “경산시의 잔치”라고 외쳤다. 8일 동안 여자프로농구와 함께 했던 경산시 여자농구 축제의 피날레였다.

경산은 지난해 부임한 최경환 WKBL 총재의 지역구다. 여자농구 첫 컵대회인 챌린지컵(13일∼19일)이 경산에서 개최된 이유다. 농구의 불모지인 경산에 여자농구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최 총재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프로 팀과 아마·대학 팀이 한 데 모여 열띤 승부를 펼치는 동안, 경산 시민들은 뜨거운 열기로 화답했다.

WKBL 역시 주민들을 위한 농구 교실인 ‘W 클리닉’을 세 차례 열어 홍보에 힘썼다. 선수들은 대회 마지막날인 19일 경산 재래시장을 찾아가 상인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하고 반가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 결과는 결국 올스타전의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챌린지컵 초대 우승팀인 삼성생명도 경산시와의 끈끈한 인연에 한 몫 했다. 컵 대회 우승상금 3000만원에 삼성생명이 출원한 3000만원을 더해 총 6000만원을 경산시 불우이웃돕기와 농구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데뷔 후 11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 삼성생명 박정은이 하프타임 때 최영조 경산시장에게 직접 성금을 전달했다. WKBL과 경산시 양쪽 모두에게 ‘윈윈’이었던 만남이었다. 다만 WKBL의 기존 팬들이 올스타전에 참여하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부분의 구단이 수도권을 연고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경산|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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