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연봉 5억 5000만원 산출법

입력 2013-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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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스포츠동아DB

100% 인상액 6억-고과 과잉평가액 5000만원

롯데 포수 강민호(28·사진)의 올해 연봉이 5억5000만원으로 결정된 내막은 무엇일까. 롯데 배재후 단장은 강민호의 계약을 공식 발표한 뒤 하루가 흐른 22일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롯데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강민호 계약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강민호는 연봉을 백지위임했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의 특수 상황이었다. 게다가 지난해 연봉도 3억원에 달했다.

강민호가 ‘주는 대로 받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롯데는 난감했다. 기준점을 도대체 어디에 둬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 단장은 “내부 회의를 열었는데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못 하더라”고 얘기했다. 논의 끝에 처음 나온 안이 “6억원”이었다. 100%를 올려줘 상징적으로 ‘강민호는 롯데 선수’라고 못을 박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FA 프리미엄이란 특수상황을 인정하더라도, 2012시즌 성적(타율 0.272·19홈런·66타점)에 비해 100% 인상은 과하다고 결론 내렸다. 소득균형에 무게를 두는 사회분위기도 고려했다. 그래도 ‘5억원 이상은 줘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반영해 절충점에 해당될 5억5000만원으로 결정했다.

배 단장은 “강민호 연봉은 고과에 의한 설계가 아니다. 연봉예산 바깥에서 가져오는 돈으로 올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정치적’ 고려를 해 18일 5억5000만원으로 결정한 뒤 21일 강민호에게 통보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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