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훈련중독…염감독 떨고있다?

입력 2013-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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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훈련중독으로 유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넥센 스프링캠프에서도 김병현은 휴식 없이 매일 공을 던지며 2013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넥센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훈련중독으로 유명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넥센 스프링캠프에서도 김병현은 휴식 없이 매일 공을 던지며 2013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올해 붙박이 선발 합류 중점 관리대상
최근까지 재활 불구 휴일도 없이 피칭
염감독“무리하지 마…말리는 게 내 일”
자발적인 훈련 분위기엔 흐뭇한 미소


“제발 자제 좀 해라.”

넥센 염경엽(45) 감독은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넥센 선수들이 감독의 요구보다 훨씬 더 많은 훈련을 ‘자발적으로’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어서다. 특히 몇몇 투수들과 함께 가장 먼저 애리조나로 날아갔던 베테랑 투수 김병현(34)이 그렇다. 염 감독은 28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이틀 던지면 하루씩 쉬고 있는데, 김병현은 본인이 자청해서 매일 피칭을 한다”며 “무리하지 말라고 자제시키는 게 내 일”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고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핵잠수함’ 김병현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발목 부상을 당해 최근까지 재활에 전념했다. 염 감독은 물론 투수 파트를 총괄하는 이강철 수석코치도 김병현의 몸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해가며 훈련시키고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최대한 많이 던져보고 싶다”며 의욕에 불탄다. 출발 전부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팀 동료들과 출발부터 함께 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지난 시즌보다 나은 결과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스프링캠프에 큰 의미를 뒀었다. 염 감독은 “하루에 40개 정도씩 던지고 있는데, 주변에서 염려해도 늘 ‘괜찮다’고 하면서 쉴 줄 모른다”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라서 믿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김병현만 솔선수범하는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훈련하는 와중에도 표정이 한결같이 밝다. 염 감독은 “일부러 오전에 임팩트 있게 훈련하고 오후에 푹 쉬라는 의미에서 훈련 시간을 압축해놨다. 그런데 훈련을 너무 많이 안 시키려고 해도 선수들이 쉬지 않고 계속해서 운동하러 나온다”고 말했다. 사실 감독이 내심 바라는 현상이기도 하다. 선수의 ‘의지’가 훈련 결과에 얼마나 많이 반영되는지 알기 때문이다.

“김병현 좀 자제시켜. 알았지?” 넥센 염경엽 감독(왼쪽)이 최상덕 불펜 코치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김병현 좀 자제시켜. 알았지?” 넥센 염경엽 감독(왼쪽)이 최상덕 불펜 코치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염 감독은 “사실 같은 양을 훈련해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며 “시작부터 원하던 분위기로 캠프가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의욕들이 넘치니 난 그냥 자제시키기만 하면 된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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