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은사 정해성 전 감독의 훈수 “석영아 자신감 갖고 EPL 뛰거라”

입력 2013-0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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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 감독(왼쪽)과 윤석영. 사진제공|윤석영

“선생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녀석아. 영국이라고 다를 게 있니. 네 실력만 100% 발휘하면 문제없다.”

정해성 전 전남 감독이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입단을 눈앞에 둔 윤석영(23)을 만났다. 5일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윤석영은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전남 시절 은사였던 정 감독을 3일 찾아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정 감독은 윤석영과 인연이 깊다. 정 감독이 2011년 전남 지휘봉을 잡았을 때 윤석영은 올림픽대표팀 주전으로 뛰면서도 A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해 마음고생이 컸다. 정 감독은 “너는 가진 게 누구보다 많다. 브라질(월드컵)을 가는 선수가 최후의 승자다”며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제자는 기대 이상으로 훌쩍 성장했다. 이런 점 때문에 윤석영은 평소 정 감독을 또 다른 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잘 따랐다. 정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전남 사령탑을 내려놓았던 작년 8월10일. 공교롭게 올림픽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딴 날이었다. 당시 윤석영은 인터뷰에서 동메달의 환희와 정 감독이 물러난 아픔의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며 웃으면서 동시에 눈물을 글썽였었다.

정 감독은 이날 윤석영에게 “유럽 선수들은 자신보다 우월하면 바로 인정하지만 약해보이면 한 없이 얕본다. 머뭇거리지 말고 자신 있게 부딪혀라. 공격가담 후 슛, 크로스, 방향 전환을 잊지 마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건넸다. 또 “(박)지성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라. 적응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해줬다. 옛 스승을 만나 자신감을 재충전한 윤석영은 한결 더 편한 마음으로 영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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