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이네임 “일본판 ‘정글의 법칙’ 끝내고 한국으로 컴백”

입력 2013-02-04 10:40:4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마이네임이 일본활동 및 7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1위? 벼락스타요? 차근차근 올라가야 천천히 내려오는 법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큰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보다 오래오래 사랑받고 싶다는 마이네임(MYNAME. 세용 인수 준Q 채진 건우). 그들은 이 순간에도 천천히, 하지만 쉼 없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한국 팬들의 사랑에 목말라 있다”는 마이네임은 지난 25일 두 번째 싱글 앨범 ‘MYNAME 2nd Single’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그까짓거’로 한국에서 팬몰이를 하고 있다.

‘그까짓거’는 그룹 씨스타, 틴탑, 티아라 등의 곡을 작곡한 브레이브 사운드의 작곡가 똘아이박이 만든 곡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레트로 사운드를 섞은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 곡은 여자에게 항상 속으면서도 그 여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편안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특징인 곡이에요. 노래만 들어도 좋지만, 안무와 함께 봐주시면 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이네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는 그들은 열정적으로 국내 활동에 임하고 있다.

“7개월 만에 한국에서 컴백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팀과 멤버들을 알리고 싶어요. 컴백을 준비하며 부담감은 덜었지만, 욕심은 더 커졌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

 그룹 마이네임.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아이돌의 공백기는 한 달도 길다는 요즘. 7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진 그들에게 조바심보다는 여유가 느껴졌다. 그들에게 공백기는 쉬는 시간이 아닌 내실을 채우는 기간이었다. 공백기 동안 그들은 일본으로 생존 훈련을 다녀왔다.

“일본판 ‘정글의 법칙’을 마치고 온 느낌이에요.”

일본에 다녀온 그들의 소감이다. 마이네임은 지난 2011년 10월 디지털 싱글 ‘메시지’(Message)로 데뷔했다. 이듬해 그들은 K팝 한류와 함께 일본에 진출했다. 마이네임은 1년 넘게 일본어를 공부하고 현지에서 문화를 익히며 자립형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했다.

응급실과 링거 투혼으로 냉혹한 현실에서 꿋꿋이 버틴 그들은 결국 ‘생존’에 성공했다. 마이네임은 창업한 지 100년이 넘은 일본 대형 기획사의 첫 외국인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발매한 싱글 ‘메시지’는 일본 타워레코드 주간 음반 판매차트 1위를 기록했고 음원은 오리콘 차트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 번째 싱글 ‘왓츠업’(What’s Up)은 오리콘 차트 5위에 올랐다. 지난 12월에는 한 명의 한국인 스태프 없이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 두 시간이 넘는 단독콘서트를 소화했다. 일본의 국민 걸그룹 AKB48도 마이네임의 크고 작은 공연을 자주 관람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 100회가 넘는 공연과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무대를 소화한 그들은 이 시간을 통해 ‘팬들의 힘’과 ‘연습이 해답’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그런 마이네임에겐 ‘얘네 뭐야? 누구야?’라는 악성 댓글 조차 기회다. 데뷔 3년 차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믿고 우리에게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끈끈한 ‘팀워크’가 있기에 가능했다. 한국 스태프들 없이 일본에서 활동했다는 그들이다. 해외 활동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배웠을 터. 의지할 곳 없는 타지에서 멤버들은 각자의 친구이자 형·동생이었고 가족이었다.

“서로 정말 많이 의지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더 많이 얘기하고 화해하며 이해하는 법도 배웠어요. 팀워크는 자신 있어요. 한국에서의 무대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죠.”

그들의 말처럼 K팝을 사랑하는 음악 팬들이라면, 또 다섯 남자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궁금하다면 마이네임이 발전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큰 기쁨이 될 것 같다.

여기 아이돌 스타를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가 되고자 하는 한 팀이 있다. 실력과 인성, 다양한 ‘끼’로 뭉친 또 한 팀의 국민 그룹이 탄생하길 바라본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