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의 책임감, 위기의 KB 일으키다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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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스포츠동아DB

감독교체에 선수들 다독이며 종횡무진
“슈터인 내가 잘해야 게임 이길 수 있어
팀 4강 PO 나갈 수 있게 최선 다할 것”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정덕화 전 감독을 떠나보냈다. 정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구병두 코치가 갑자기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추슬러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이때 구 코치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을 아우른 리더가 바로 변연하(33)다.

변연하는 국민은행 전력의 핵심이다. 구 대행이 팀을 맡자마자 2연승을 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선두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3점을 넣으며 펄펄 날았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섰다. 경기 막바지 동점 상황에선 구 대행과 변연하가 상의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변연하는 당시 “내가 코트에서 40분을 뛰었으니, 상대팀에 대해 느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 점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단골 국가대표이자,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슈터로서 경기의 흐름을 꿰뚫는 노련미까지 겸비한 변연하다.

그만큼 상대팀의 견제도 받는다. 3일 국민은행과 맞붙은 삼성생명도 40분간 주전들을 고루 돌려가며 변연하를 밀착 마크했다. 비록 국민은행이 지긴 했지만, 그만큼 변연하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변연하는 “나는 팀의 슈터이니, 언제든 내 몫을 해야 팀이 이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만, 늘 경기 전에는 컨디션에 관계 없이 오늘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한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은행은 6일 현재 13승16패로 3위 삼성생명에 2경기차로 뒤져 있다. 그러나 공동 5위 하나외환과 KDB생명에는 3경기차로 앞서 있다. 변연하는 “당면 과제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다. 최대한 구 감독대행님을 도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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