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김정행 vs ‘탁구’ 이에리사

입력 2013-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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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행(왼쪽)-이에리사. 스포츠동아DB

대한체육회장 선거 양자 구도

김정행, 경기단체 운영·국제무대 등 경험 강조
이에리사, 체육인 복지법 등 활발한 의정활동
이연택 KOC 전 회장 막판 후보등록 가능성도


22일 치러질 제38대 대한체육회(KOC) 회장 선거가 김정행(70) 용인대 총장과 이에리사(59)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김 총장은 6일 서울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OC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에 이은 2번째 출마 선언이다. 박용성 현 KOC 회장이 4일, 또 다른 예비주자로 거론되던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이 6일 각각 불출마를 확정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이 의원과 김 총장, 두 경기인 출신의 대결로 전개될 전망이다. KOC 회장 후보 등록은 7일까지다.

“이제는 실질적인 경기인 출신 회장이 더욱 전문성을 가지고 체육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기가 됐다”며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총장은 ‘박 회장이 출마했다면 자신은 선거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부각시켰다. 경쟁자인 이 의원에 대해선 “같은 경기인 출신으로 철학 등에서 나와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경기단체 운영이나 국제무대에서의 활동경험 등은 내가 앞설 것”이라며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KOC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1995년부터 맡아온 대한유도회장직에서 5일 물러난 김 총장은 유도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용인대를 19년간 경영해왔다. 2008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6일 용인대 교수직 사직서를 제출한 이 의원은 ‘김 총장과의 개인적 인연 등으로 후보를 사퇴하는 게 아니냐’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출마를 거둬들일 것이라면 처음부터 아예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 의원은 박 회장의 재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되던 시점인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현역시절 ‘사라예보의 탁구여왕’으로 불린 이 의원은 탁구국가대표 감독,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장, KOC 선수위원장 등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4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체육인 복지법’ 등을 발의하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34대와 36대 KOC 수장을 맡았던 이연택(77) 전 회장도 후보 등록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 규정대로 KOC 가맹경기단체장 5명의 추천서를 받으면 7일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최근 전북·부영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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