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 지수 “단거리 선수 출신, 부담 컸지만 우승해 기뻐”

입력 2013-02-14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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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히티 지수는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설특집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 70m 여자달리기에서 나인뮤지스 은지, 달샤벳 가은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걸그룹 타히티의 지수(19)가 가장 빠른 여자 아이돌 스타가 됐다.

지수는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설특집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70m 여자달리기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였던 나인뮤지스 은지와 달샤벳 가은을 제치고 ‘新육상돌’에 등극했다.

지수는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다”며 “운동 경기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수는 은지, 가은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안으로 판정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였다. 이어진 비디오 판독 결과 지수는 은지를 0.01초 차로 따돌리고 9초49의 기록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은지와 가은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수는 경기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 단거리 선수로 활약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 출신인 지수는 강원도 대표선수로 대회에 출전했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가장 기량이 좋았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100m를 12초대에 주파하기도. 비록 이번 대회는 100m가 아닌 70m 경기로 펼쳐졌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MBC 설특집 ‘아이돌 육상·양궁 선수권대회’ 방송화면 캡처.


이에 지수는 “녹화 전부터 인터넷에 기대하는 글이 많아 부담감 컸다. ‘아육대’ 출전에 앞서 다시 보기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경기를 분석했다. 다들 정말 잘 달리더라. 다행히 간발의 차로 1등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지수는 ‘아육대’를 통해 큰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가수로서 먼저 인정받고, ‘운동돌’로 자리 잡아 예능과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만능돌’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수가 속한 그룹 타히티는 2012년 7월 ‘투나잇’으로 데뷔했으며, 남태평양 중부에 있는 ‘남해의 낙원’, ‘비너스의 섬’ 이라 불리는 타히티 섬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편 지난 1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육대’는 설날을 맞이해 아이돌들이 총출동해 운동 경기를 통해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승부의 맛까지 전하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이다. 씨스타 보라와 샤이니 민호 등이 뛰어난 운동실력을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아 스타가 되기도 했다. 아이돌이 스타가 되는 또 다른 ‘등용문’인 셈.

하지만 2013년 ‘아육대’는 대회가 끝난 뒤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도 스타들의 부상이 이어졌다. 컴백을 하루 앞둔 DMTN 다니엘과 씨스타 보라는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다니엘은 경기 직후 응급실로 후송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안전 장비와 빠르지 못한 대응도 문제가 됐다. 1등이 아니면 화제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 특성이 아이돌들의 과욕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장시간의 녹화와 편성 시간에 맞춘 통편집도 팬들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방송된 ‘아육대’는 전국기준 8.6%(AGB닐슨)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4%을 기록한 것을 비교하면 3.8% 하락한 수치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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